안녕하세요. 제주도에서 세 아이와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는 다둥이 아빠입니다.
제주도는 방문할 곳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막상 가려고 하면 너무 많아서 고민이 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체험도 하고 싶고, 사진도 이쁘게 찍고 싶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커피나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고, 그런데 실내는 코로나로 인해 조금 부담스럽고 모두의 공통된 고민일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갖고 계신다면 이곳은 어떠하실까요?
주소: 제주시 첨단동길 160-20
시간: 매일 10:00 - 17:00 / 매주 화요일 휴무
주차장은 세 곳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
입장료: 무료 / 먹이 구매 비용은 별도
사람들이 적은 시간에 방문을 하고자 입장 시간에 맞추어 도착을 하였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계시네요. 아무래도 아이들과 방문하여 시간 보내기 좋고, 데이트하는 연인들은 스냅사진 찍기 좋은 곳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입구에서 별도의 발열체크는 하지 않았으나 자체적으로 소독약을 뿌리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입장을 하였습니다.
입장을 하자마자 왼편으로 송아지들이 보입니다. 송아지들에게 우유주기 체험을 하시기 위해서는 오른편에 위치한 카페에 가셔서 자판기에서 우유 또는 먹이를 자유롭게 구매하시면 됩니다.
송아지 우유병 : 3,000원 / 통
동물 먹이 : 2,000원 / 봉지
우유를 구매하시고 아래 사진으로 보이는 장소로 돌아오셔서 우유통 고무 덮개를 제거하면 송아지 우유주기 준비가 완료됩니다.
송아지 귀에 이름표가 달려 있습니다. 연예인 이름의 송아지들이 우유통을 들고 오면 엄청 반깁니다. 송아지 눈을 보니 너무 맑아요. 그리고 우유 먹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귀엽답니다. 우유를 한 마리에게만 정해서 주면 같은 우리에 있는 다른 송아지들이 울어요. 그리고 힘이 센 녀석들은 우유를 먹는 아이를 밀쳐내기도 한답니다. 얄밉긴 하지만 모두 자연의 섭리인 것을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송아지가 우유 먹는 힘이 우리 아이들보다 강하여 힘에 부쳐합니다. 그때마다 부모님들께서 도와주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는데 송아지에게 우유 줄 때는 "우유 잘 먹어야 튼튼해진다."라고 말하네요.
'애들아 아빠가 너네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
우유주기를 끝내시면 뒤쪽에 여러 동물이 모여있는 목장이 있습니다. 안에는 양, 소, 염소, 오리 등이 있습니다. 그 주변으로는 닭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녀요. 이 곳에서 먹이를 주실 때는 조금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담장의 높이가 있는데 아이들이 먹이를 주기 위해서는 발판을 밟고 올라서야 합니다. 소가 먹이를 먹을 때 힘이 강하여 아이들이 밀려날 수 있으니 꼭 부모님께서 주변에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먹이는 꼭 플라스틱 통에 부어서 주셔야 합니다. 소와 양이 먹을 때 침 범벅을 하면서 먹네요. 저희가 먹이를 줄 때 아리라는 얼룩소에게만 주고 있었는데 뒤에서 황톳빛의 별이가 엄청 울더라고요. 그래서 별이에게 따로 먹이를 주려고 했는데 냄새만 맡고 잘 먹질 않았습니다. 아리가 먹던 밥그릇이라 그런 걸까요?
먹이를 주고 나서 목장을 둘러보기 시작하였습니다. 푸른 초원 위에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소들을 보고 싶었지만 사람들을 피해서 멀리 간 것인지 다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주의! 담장 뒤로는 철사 같은 것들이 빙 둘러 있는데 전류가 흐른다고 하네요. 절대로 넘어가려고 하시거나 하지 마세요. 그리고 먹이주기 코너에 있는 소가 아니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쓰여있습니다. 소들이 다가오다가 담벼락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목장을 둘러보다 보니 먹이주기가 가능한 곳이 또 있었습니다. 또 있는 줄 알았으면 앞에서 먹이를 조금 남겨서 오는 것이었는데 아침미소 목장은 입장료는 무료지만 먹이 사는데 비용이 조금 드네요.
이 곳 먹이주기 코너에는 작은 말도 두 마리 보입니다. 처음에 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는데 말이 오더니 소를 밀어냈어요. 덩치도 소가 더 큰데 말이죠. 먹이를 먹는 동안 소들이 다가오질 않아 말이 독점으로 다 먹어버렸답니다.
먹이를 주고 나면 뒤 편으로 큰 초원이 있습니다. 들어가는 곳인 줄 모르셨는지 아무도 안 들어가시더라고요. 저희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네도 보이고 의자도 보이기에 올라가 봤습니다. 그네는 사진 촬영용인 듯하네요. 첫째와 둘째가 신나게 그네를 타고 초원을 달리며 놀았습니다.
초원에서 뛰 놀다 다시 내려오면 카페 옆쪽으로 작은 놀이터와 민속놀이 체험장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보니 아이와 함께 방문하시는 부모님들께서는 카페에서 음식을 사셔서 드시며 아이들을 놀게 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아침미소 목장 카페에서 수제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왔습니다. 수제 요구르트 정말 맛있습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잘 먹은 것 같아요.
목장에서 1시간 30분 정도 머무르고 나왔습니다. 더 여유롭게 돌아볼 수도 있었으나 바람이 강하다 보니 오래 머무르기에는 부담스러운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날씨 좋은 날, 방문한다면 천천히 사진도 찍고 목장의 유제품도 먹으면서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아이들이 제주도에 와서 다양한 동물들의 먹이주기 체험을 해서 그런지 예전처럼 무서워하거나 그러질 않네요. 역시 경험이 가장 좋은 스승인 것 같습니다. 도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 제주도에서는 일상생활처럼 되어서 나중에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제주 앓이를 크게 할 것 같네요.
아침미소목장 이야기는 여기서 끝!
아침미소목장과 같은 컨셉의 토종 흑염소 농장을 아래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립니다.
흑염소 농장에서는 먹이주기하는 것이 가성비가 너무 뛰어납니다. 다만 아침미소목장처럼 엄청 넓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흑염소 달리기 등 여러 이벤트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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