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살, 4살, 2살 아이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는 다둥이 아빠입니다. 제주 한 달 살기를 하기 전에 아이들과 동해바다, 서해바다를 다니면서 해수욕장, 갯벌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주에서 머무는 한 달 동안 제주의 바다에 익숙해져서 당분간 육지의 다른 바닷가는 못 갈 것 같습니다. 제주의 바다 너무 깨끗하고 모래도 곱고 아이들과 체험하기에 너무 좋습니다. 아이들과 바다에서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다가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너무 아름답다!
물 멍, 하늘 멍 때리기 너무 좋습니다.
노천탕이 존재하는
곽지 해수욕장
곽지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과물 노천탕을 볼 수 있습니다.
엇, 왠 노천탕? 으흐흐
제주도는 바닷가 곳곳에 용천수가 흐르는데 곽지해수욕장은 용천수를 이용한 노천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용천수
피압면의 대수층에서 지하수가 누출되는 압력으로 인해 땅에서 솟아나는 물
이 곳의 우물명은 석경 감수(일명 과물 우물)라고 합니다.
석경은 우물이 위치한 지명이고 감수는 물맛이 좋다는 뜻이라 둘을 합쳐서 석경 감수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오래전에는 이 우물을 식수로 이용하였으며, 1960년대 상수도가 가설되면서 현재는 식수로 사용하지 않지만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천연 지하수라고 합니다. 여름철 해수욕장을 개장하면 노천탕으로 이용도 한다고 하네요.
노천탕의 좌측은 남탕, 우측은 여탕입니다. 저는 당연히 남탕만 살짝 들어가 보았습니다. 노천탕 벽면으로 물이 솟아나고 있었는데 물이 엄청 차고 맑았습니다. 하지만 먹어볼 용기는 없어서 손만 담가보았습니다. 이 물은 바다로 흘러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안에는 모래가 많이 퇴적되어 있었는데 해수욕장이 개장하면 노천탕의 정비를 하는지는 조금 궁금하네요.
노천탕에서 흘러나와서 바다로 흘러나가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물이 엄청 찹니다. 아이들만 없었다면 들어가서 수영을 하고 싶었으나 아이들이 따라 들어올까 걱정이라 바라만 보았습니다. 한 여름에 조금 큰 자녀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또는 성인들은 이 곳에서 수영하고 놀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성분들은 노천탕과 바다가 만나는 부분의 저 문을 통해 노천탕 내부가 보일 수 있으니 살짝 조심하셔야 해요 :)
모래사장에서 놀고 돌아가실 때, 노천탕에서 발을 씻고 나와도 좋습니다. 노천탕에서 나오면 모래사장이 아닌 포장도로가 주차장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주차장에 있는 발 씻는 곳에서 씻어도 좋지만 노천탕에서 아이들을 씻기고 나와도 좋습니다.
작은 게 잡기 좋은
곽지 해수욕장
곽지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넓은 편이 아니지만 옆으로 돌들이 많아서 해양생물들을 채집하기에 좋습니다. 저희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간조때, 물을 따라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바위틈이나 모래사장에 걸려 있는 문어나 물고기를 잡았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금능해수욕장에서도 게를 많이 잡았지만 곽지 해수욕장 바위틈에서도 작은 게들이 잡히네요. 사진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새끼손가락 만한 새우도 잡았습니다. 물론, 숙소로 돌아올 때 모두 바다에 놓아주었습니다.
검은 돌을 들면 작은 게들이 마구 도망갑니다. 정말 돌 하나당 한 마리씩 잡는 것 같아요. 돌 들고 내릴 때 아이들이 근처에 있으면 발을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그리고 돌을 들 때, 돌에 조개껍질 등이 붙어 있어서 손이 베일 수 있습니다. 키보드를 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베인 중지가 아프네요.
석양이 아름다운
곽지 해수욕장
제주에서 보는 석양은 모두 아름답지만 모래사장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정말 낭만적입니다. 아이들과 모래 놀이하고 있는 동안에도 신혼부부로 보이는 몇 커플이 스냅사진을 찍으러 방문하셨더라고요. 깨끗한 바닷가에서 보는 일몰,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아이들도 이쁜 걸 아는지 사진 찍어달라고 하네요. 바닷물이 그리 차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해가 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물에서 놀았습니다. 일몰을 보면서 모래 놀이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네요. 날이 더 더워지는 7월에 방문한다면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그리고 곽지 해수욕장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해수욕장은 한 번씩 들리시는 것 같습니다. 깨끗한 바다, 고운 모래사장, 다양한 해양생물의 채집이 가능한 제주도. 제주도의 모든 해수욕장이 아이들과 놀기에 좋지만 단기 여행으로 오시는 분들은 그중 베스트 한 곳을 정해서 방문하고자 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제주도의 많은 해수욕장을 다닌 것은 아니지만 제가 방문한 곳 중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은 금능해수욕장과 협재, 곽지해수욕장을 비교하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금능해수욕장 관련 자세한 포스트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
1. 주차장 관련 해수욕장 비교
1.1. 금능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은 주차 공간이 협소합니다.
장점이라면, 주차장과 모래사장이 바로 이어져서 후방 주차를 한다면 트렁크의 필요한 짐을 가지고 이동하는 거리가 정말 짧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트렁크를 열고 그 아래 그늘막 설치를 하여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간조 때 모래사장이 정말 넓습니다. 깨끗합니다. 아이들과 놀기에는 금능해수욕장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1.2. 협재 해수욕장
협재 해수욕장은 주차 공간이 정말 넓습니다. 여러 곳의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이 넓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주차를 멀리하게 된다면 짐들과 아이들을 챙겨서 이동하기에 조금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1.3. 곽지 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보다는 주차공간이 여유 있고 협재 해수욕장에 비해서는 주차장이 작습니다. 하지만 주차장과 모래사장이 그리 멀지 않아 접근성은 괜찮다고 여기어집니다. 제가 혼자서 6살, 4살 아이를 데리고 이동하기에는 협재해수욕장보다 곽지해수욕장이 조금 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편의 시설 관련 비교
2.1. 금능 해수욕장
편의시설이 부족합니다. 아이들과 방문을 하면서 아이스박스에 모두 싸들고 다녀서 불편함을 못 느꼈지만 갑자기 커피 한잔이 생각날 때, 금능 해수욕장에서는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발 씻는 곳과 샤워장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이용이 불가하고 화장실에서 씻어야 합니다. 저는 빈 페트병에 물을 항상 채워서 다녔습니다. 차량 탑승하기 전 발을 씻기고 차에 탑승하였습니다.
2.2. 협재 해수욕장
주변으로 프랜차이즈 식당과 스타벅스,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다양합니다. 조금 큰 자녀들을 데리고 방문하시거나 연인끼리 어른들끼리 방문을 하게 된다면 협재 해수욕장이 정말 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앞으로 발 씻는 곳이 있어서 주차장으로 이동하기 전 모래를 제거하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2.3. 곽지 해수욕장
협재 해수욕장만큼은 아니지만 편의시설이 부족함이 없습니다. 저희는 곽지 해수욕장에 방문했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피시 앤 칩스를 포장해서 차에서 먹으면서 이동하곤 하였습니다. 곽지해수욕장도 주변으로 편의시설이 조금 있어서 갑자기 출출하거나 할 때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아래 첨부한 사진처럼 주차장에 발 씻는 곳이 있어서 모래를 제거하고 차량 탑승을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 한 달여 살면서 잠들기 전 아이들에게 항상 물어봅니다. 오늘은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제주도에 와서 뭐하는 게 제일 재미있어? 아이들의 대답은 대부분 바다에서 꽃게 잡은 것 또는 모래놀이입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관광지에서 노는 것도 좋지만 바다에서 모래 놀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 포스트가 제주도의 해수욕장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월 제주도 물때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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