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살, 4살, 2살 아이와 제주도에서 지내고 있는 다둥이 아빠입니다.
제주도에는 돌이 참 많습니다. 제주 어디를 가나 돌담이 보이고 돌을 쌓아 소원을 빌었던 공간들이 보입니다. 주변에도 돌을 이용한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데 돌과 관련된 관광지도 참 많습니다. 이 중 돌과 관련된 공원 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누군가 리뷰에 이렇게 남겨놓았었습니다.
"아이 유모차를 밀고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에요"
저는 미처 몰랐었습니다. 제가 남의 말을 쉽게 믿는 사람이었는 줄..
돌문화공원으로 출발하기 전 유모차를 트렁크에 싣으며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우리 천천히 산책하고 오자.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신화를 간직한
제주 돌 문화공원
장소: 제주 돌 문화공원
주소: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주차장 너무 넓고 여유롭습니다.
관람시간: 09:00 - 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어른 5,000원(4500원) / 청소년 3,500원(3,000원)
12세 이하 어린이 무료
푸른 자연 속 제주도 문화
돌 문화 공원
돌 문화 공원은 부지 자체가 너무나 넓고 나무의 그늘이 많았습니다. 또한 돌을 이용한 휴식공간이 많아서 가족들이 한가로이 산책하기 좋아 보입니다. 산책로도 모두 포장도로처럼 되어 있어서 유모차를 밀고 다니기 정말 편합니다. 인터넷에서 본 리뷰 그대로입니다. 천천히 산책하기 좋아 보입니다. 이때까지는요.
주변에 인위적인 건물이 시야에서 안 보이고 푸른 하늘과 녹음이 우거져 있어서 공기가 상쾌한 기분입니다.
돌 문화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정말 많은 돌들이 인위적인 느낌으로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위치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가지고 있는 돌들이 꽤 많습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표석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모자상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네요. 혹시 보이시나요? 착한 사람 눈에만 보여요 :)
그렇게 산책로를 걷다 보면 제주 돌 박물관이 나옵니다. 실내에는 <제주수석상설전시관>과 <제주형성전시관>이 있고 돌 갤러리가 있습니다.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 방문하신다면 자연, 과학에 대한 예습, 복습이 가능하겠습니다. 저는 6살과 4살 아이를 데리고 오니 재미없어하네요. 그래서 저는 돌의 모습을 보며 무엇을 닮았는지 상상하는 놀이를 하며 돌 박물관을 가볍게 둘러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제주 돌 문화 공원
수석 전시실에 있는 돌을 보고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고자 하였던 우리 1호, 억울해 보이는 얼굴처럼 생긴 수석도 있고 다양한 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풍화혈
암석의 표면에 형성되는 요형의 미지형
아래의 풍화혈은 제주도의 해안가나 주상절리와 같은 자연을 보는 관광지를 가시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형태의 돌입니다. 아이들은 벌집처럼 생겼다고 표현하네요. 돌이 저렇게 변화하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을까 궁금하네요.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화산탄
화산 폭발 후 공중에서 비행하는 도중 발마의 저항에 의해 변형 작용을 받아서 형성이 된 돌입니다.
현무암질 용암에서는 고구마 모양의 방추형 화산탄이, 안산암질 용암에서는 균열이 많은 빵껍질 모양의 화산탄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 보이는 고래 모양 이런 화산탄들은 고구마 모양의 방추형이니 한라산은 현무암질 용암이 흘러나왔나 봅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인어공주 모양으로도 보이고 고래 모양도 보이는 다양한 모습의 화산탄이 돌 문화 공원에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아래 보이는 사진은 아이들이 보자마자 인어공주 닮았다고 표현한 화산탄입니다. (오른쪽 첨부 사진은 금능 석물원에서 본 인어공주입니다.) 인어공주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시나요?
사람이 열중 쉬어 하고 있는 돌도 보이네요.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 돌들을 관찰하면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오랑우탄을 닮은 거대한 돌덩이와 서울대공원에서 만났던 오랑우탄. 닮지 않았나요?
이렇듯 다양한 돌들을 보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봅니다.
제주 돌 박물관에서 나오자마자 저 스스로가 너무 긍금해서 사진을 하나 남겨보았습니다.
저 큰 나무들의 뿌리가 어떻게 저 돌들에게 내려져서 저렇게 크게 자랄 수 있었을까요? 흙도 아닌 저 돌 사이로 뿌리를 내린 나무들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제주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제주 돌 문화 공원
돌 문화 공원에는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제2 탐방로로 들어가시면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때까지의 돌 문화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주의!! 유모차로 이동이 힘든 구역입니다.
고인돌부터 조선시대의 무덤 문화까지 보실 수 있으며, 돌로 만든 농기구부터 다양한 도구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하던 도구들도 있으나 대부분의 유적 같은 것들은 재현품들이 많습니다. 하나 제주도와 우도의 시대별 문화를 볼 수 있음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자갈 길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미 걷기 힘들어하는 둘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밀어보았지만 아이의 무게에 의해 유모차가 밀리지 않네요. 사람은 포기를 하고 뒤돌아 나갈 줄 알아야 하는데 그때 미처 몰랐습니다. 제가 그렇게 미련한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제2 탐방로가 그렇게 긴 구간이었는지.. 아이들과 함께 걸으니 한 시간이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고려시대에 화살을 맞은 돌과 돌쩌귀(재현품)와 원당사지 5층 석탑(재현품) 뿐만 아니라 그때 당시의 매장 풍습을 볼 수 있는 무덤 등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제2코스 출구까지는 300미터가 남았습니다.
주의!! 어린아이들과 제2코스에는 절대 들어가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에게 먼저 내려가는 사람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하니 갑자기 달리네요. 물이라도 한병 들고 올라왔어야 하는데 가볍게 산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가 고생했습니다.
제주 돌 문화 공원에 들어가실 때는 꼭 물을 챙겨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제2코스를 무사히 빠져나오면 500장군상과 설문대할망의 상설전시장이 나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방을 마지막으로 돌 문화공원은 마무리가 됩니다.
설문대 할망과 500 장군 이야기가 있는
제주 돌 문화 공원
설문대 할망과 500장군
옛날에 설문대 할망이 500 형제들을 데리고 살았는데 흉년이 들어 오백 형제가 모두 양식을 구하러 나갔습니다. 이때 설문대 할망은 아들들이 집에 돌아와서 먹을 죽을 끓이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어 솥에 빠져 죽게 되었고, 집에 돌아온 배고픈 아들들은 솥에 있는 죽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제일 나중에 돌아온 막내가 죽을 먹으려고 솥을 젓다가 큰 뼈다귀를 발견하고 어머니가 빠져 죽은걸 알아차리게 됩니다. 막내는 어머니가 죽은 줄도 모르고 죽을 나눠 먹은 형제들과 함께 못 산다며 차귀섬으로 가서 바위가 되었고 이를 본 나머지 형제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어머니를 그리며 통탄하다가 그대로 돌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함께 산책을 하기보다는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들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길,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걷기 좋은 길인 것 같습니다. 돌 박물관 안에는 영상실도 있고 다양한 주제들이 있으며, 상설전시관 등에서도 제주의 문화를 보고 배우기 좋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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