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도에서 6살, 4살, 2살 아이와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는 다둥이 아빠입니다. 제주도는 동물과 친숙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제주 어디를 가든 초원 위에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많은 관광지 안에 동물 먹이주기 체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다른 동물 체험에 대한 갈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에는 말 뿐만 아니라 흑염소도 있다.
다양한 염소를 만나볼 수 있는
제주 토종 흑염소 목장
장소: 제주 토종 흑염소 목장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산 14
시간: 09:00 - 18:00 (동계 17:00)
비용 : 제주 투어 패스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성인 | 청소년 | 소인(36개월 이상) | 제주 투어 패스 | |
입장료(N 사이트) | 5,900원 | 5,900원 | 2,500원 | - |
▽ 제주투어패스로 이용을 한 관광지 소개는 지난 포스트에서 확인하세요.
막내가 2살이긴 하지만 아직 돌이 안되어 40분 이상 거리를 이동하면 많이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애월 근처의 관광지만 열심히 다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첫째와 둘째만 데리고 조금 멀리 다녀오고자 출발하였습니다.
애월 숙소에서 남원까지 5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도착을 하니 흑염소 목장으로만 알고 방문한 이 곳이 제주에서 제일 넓은 편백나무 군락지라고 합니다.
흑염소 목장의 지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
입구에 도착을 하니 흑염소 목장의 부장님께서 우리를 반겨주셨습니다. 우선 이 곳에 계신 직원분들 너무 친절하세요. 꾸며진 친절함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친절하십니다. 흑염소 농장의 소개와 더불어 일정을 간략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염소 목장에서 체험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때까지 목장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놀았습니다.
그리고 이 넓은 목장에 우리 가족밖에 없으니 우리 정원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놀았습니다. 이 좋은 곳에 왜 관광객이 하나도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나 우리 가족만 알고 싶은 공간이 생긴 기분입니다.
흑염소 목장에서의 체험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염소 달리기 장
흑염소 100마리가 오전 10시에 종이 울리면 먹이주기 체험장으로 달려갑니다. 아니 조금 빨리 걸어 올라갑니다. 이때가 아침 식사시간인 것 같습니다. 구불구불 나무 데크길인데 이동 거리는 100미터가 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는 다른 나무데크 위에서 흑염소 떼가 먹이를 먹으러 가는 모습을 보는데 이색적입니다. 염소가 달리기를 할 때 보면 무리의 서열순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올라갈 때 맨 마지막에 올라가는 염소가 내려갈 때도 맨 마지막으로 내려간다고 동물의 세계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세계라고 설명해주시네요. 실제로도 앞에 가는 염소가 천천히 풀을 뜯으면서 가면 뒤에 모두 길이 막혀 밀리고 밀립니다. 그러다가 뒤에 있는 염소가 맨 앞의 염소를 밀게 되니 뿔로 위협을 가하네요. 그래도 직원분께서 빨리 올라가게 몰아주시네요.
2. 먹이주기 체험장
염소가 달려와 먹이주기 체험장으로 올라오면 먹이를 줍니다. 먹이는 한 통에 2000원인데 정말 푸짐합니다. 저는 두 아이가 싸울까 봐 한 통씩 구매하였는데 모두 절반 정도씩 남았습니다. 그 정도로 먹이를 풍부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동물 먹이주기 체험장에서 이렇게 많은 먹이를 담아서 구매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흑염소 100마리는 직원께서 먹이를 주시고 우리는 아기 염소들에게 먹이를 줍니다. 아기 염소들은 손을 물지 않는다고 걱정 말라고 하셔서 아이들에게도 맘 놓고 먹이를 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2000원에 저만큼의 먹이를 받아서 염소에게 줄 수 있습니다.
먹이주기가 끝나면 100마리의 흑염소는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고 아기 염소들만 남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뛰어놉니다. 며칠 전, 들개 무리가 흑염소 농장에 침입하여 이 아기 염소들을 공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얀 아기 염소는 앞다리를 불편해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6개월 된 염소들이라고 하는데 약한 하얀 염소를 계속해서 공격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미 하얀 염소는 착한 염소, 얼룩무늬 염소는 나쁜 염소가 되어버렸습니다.
3. 염소 전시장
우리는 그냥 하얀색이면 염소, 검은색이면 흑염소 이렇게 구별하였었는데 염소도 종류가 다양하였습니다. 그리고 특징이 뚜렷합니다. 지역별 염소에 대한 특징이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이 곳에 있는 아이들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야생의 특성을 가진 염소들이라 사람을 경계합니다. 아기 염소들이 앞에 나와있다가도 사람이 다가오면 우리 안의 큰 염소들 뒤로 숨고 큰 염소들은 경계를 합니다.
먹이주기가 끝나고 보니 10시 3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11시 30분에는 아기 염소들 우유 먹이기 체험이 있기에 잠시 목장을 구경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목장 안에는 500년 된 고목이 있는데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나무 전문가 분이 오셔서 나이를 추정해주고 가셨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소원을 빌어보라는 안내문도 있네요 :)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너무나도 충분히 넓은 잔디밭과 나무로 조각이 되어 있는 놀이기구 및 전시품들이 있습니다. 뛰어놀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잔디밭이다 보니 오늘만큼은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라는 소리를 하지 않고 멀리서 바라만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주도 오기 전에는 뛰지 말라는 소리를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달리고 싶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계속 달립니다.
뒷 길로 나가면 편백나무 숲길과 오름(고이 오름) 오르는 길이 나옵니다. 아이들과 걸으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아기 염소 우유주기 시간 때문에 앞 쪽만 구경하였습니다. 이곳에도 나무로 만든 조각품들이 조금 있습니다. 편백나무 숲이라서 그런지 향이 좋습니다. 또한 날이 좋아서 더 푸르게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그 모습이 모두 담기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오늘은 눈과 코가 호강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편백나무 숲에 마련되어 있는 해먹에 누워도 보고 나무토막을 보며 나이테 계산하는 법도 알려주고 실컷 흙놀이를 하였습니다. 흙을 만져볼 기회가 적은 우리 아이들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거미 한 마리만 발견해도 좋아하고 이곳저곳 관찰하고 숲 속 놀이터에서 실컷 놀고 돌아왔습니다.
4. 아기 염소 우유주기
염소 전시장 한켠에 아기 흑염소 5마리가 놀고 있습니다. 오늘 우유 주기의 대상은 이 염소들입니다. 오전에 만난 백여 마리의 흑염소들이 낳은 아기들인데 초산이다 보니 젖을 먹이지 않고 방치하여 어쩔 수 없이 직원분들께서 키우는 중이시라고 합니다. 백 여마리의 흑염소는 식용으로 판매가 되기도 한다고 하는데 사람 손을 타는 염소들은 그냥 계속해서 키우신다고 합니다. 실제로 10~12년까지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염소들이 4~5마리가 모여 생활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사람 손을 타서 키워지는 무리들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편백수를 기념으로 주셨습니다. 피톤치드라는 천연 항균물질로 살균작용이 뛰어나다는데 코로나 시국에 너무나 좋은 기념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받은 편백수를 차량 탈취제로 사용해야겠습니다. 이 향을 맡으며 오래도록 제주도 흑염소 목장을 기억할것 같아요.
서귀포시에 위치한 이 곳, 제주 토종 흑염소 목장은 관광객이 적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넓은 공간과 휴식공간이 충분하여 도시락을 준비해와서 식사를 해도 되는 곳입니다. 일단 직원들께서 너무나도 친절하시고 다양한 설명을 해주셔서 흑염소에 대해서 아이들이 지식이 생기는 것 같고 편백나무 피톤치드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가지고도 관람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가성비 ★★★★★
추천도 ★★★★★
코로나로 걱정이 많으신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께 강력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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