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아빠 식도락 여행

[인천/청라] 유년시절의 추억을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남산돈까스_아이랑 방문하기 좋은 식당

SOWDY 2021. 10. 1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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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를 다닐 때(초등학교로 바뀌기 전), 학교에서 상을 하나 받아오면 부모님께서 꼭 데려가 주시던 경양식집이 있었습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된 기억이지만 당시 방문하였던 식당의 이름과 테이블 앞에 놓인 돈가스 접시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돈가스를 먹기 전에 나오던 스프와 내게는 너무나 컸던 스푼, 그리고 Tv에서만 보던 포크와 나이프 질을 하였던 추억. 부모님께서는 저의 격하게 좋아하는 모습에 칭찬받을 일이 생기면 항상 그 경양식집에 데리고 가셨던 것 같습니다. 그때 그 식당은 이제 방문할 수가 없지만 같은 메뉴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해주는 남산 돈가스에 아이들과 방문하였습니다.

 

이 글은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남산돈까스 전경

 

 

주소: 인천시 서구 청라 루비로 2번길 5-15

이용시간 : 매일 11:0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시~16시)

월요일은 휴무

주차 : 상가 앞으로 7대정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1. 남산 타워만큼이나 유명한 남산 돈가스

 

남산에 가면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보는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돈가스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 남산에서 돈가스가 유명해졌는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의정부 부대찌개의 경우에는 의정부의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햄, 베이컨 등 서양식 재료에 김치와 고추장 등을 넣어 먹던 것이 의정부 부대찌개의 탄생의 배경이고, 부산 밀면은 6.25 때 피난민들이 부산에서 밀가루로 만든 면으로 냉면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유래가 되었듯이 지역과 음식 이름이 붙은 것들은 보통 사연이 있기 마련인데 남산 돈가스는 잘 모르겠습니다.아무튼, 아직도 원조의 논란이 끝나지 않은 남산 돈까스이지만 경양식집의 추억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맛과 추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식당임은 틀림없습니다.

 

2. 남산 돈까스의 메뉴

 

남산 등심돈까스 8,000원 (추천!!)

어린이 돈가스 6,000원

곱빼기 돈가스 11,500원

치즈돈가스 9,500원

냉모밀/비빔모밀 6,500원

우동 5,500원

 

6살, 4살, 2살 아이와 함께 방문하여 치즈돈가스 2개와 남산 등심 돈가스 1개를 주문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치즈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치즈 돈가스를 주문했지만 저와 와이프의 입맛에는 남산 등심 돈가스가 최고입니다.

남산 돈가스에 입장하셔서 자리에 앉으시면 방문하는 사람 인원수만큼 스프를 내어주시고 리필도 해주시네요. 셀프바에서 단무지, 김치, 양파피클을 제공하고 있으며 장국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덜어서 식사를 진행하면 됩니다.

 

참고로 남산돈까스 청라점에는 치즈돈가스가 하루에 20 접시밖에 준비가 안된다고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치즈 돈가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주문이 가능한지 확인해보세요. 

 

3. 어린시절 경양식집을 떠올리게 해주는 남산 돈가스의 스프

 

접시에 담겨있는 스프를 보면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그 시절의 저는 돈까스보다도 이 스프를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뚜기 스프 대용량을 사서 집에서 먹어보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어린시절 먹었던 그 스프 맛이 안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가지고만 있다가 폐기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분위기 맛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 세 아이들도 스프를 너무 잘 먹네요. 저와 와이프가 먹으려고 후추를 후추후추 뿌려놨었는데 후추를 걷어내고 아이들에게 양보했습니다. 생각을 더듬어보면 부모님도 지금 우리처럼 스프를 양보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요즘 밥을 안 먹어서 걱정이 있었는데 스프에 밥을 말아주니 한 그릇 뚝딱 해치우네요.

 

추억을 담고 있는 스프

 

4. 남녀노소 좋아하는 돈가스

 

중학교 시절, 도시락을 싸들고 학교를 다녔었는데 돈가스가 도시락 반찬으로 나온 날에는 왜 이리 점심시간이 기다려지던지 1교시부터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산 돈가스의 치즈돈가스는 치즈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등심돈까스에 비해 두께가 아주 두툼합니다. 뜨거울때 얼른 먹어야 치즈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으나 아이들과 천천히 먹다보니 치즈가 굳어 치즈를 떼어내서 먹게 되었습니다. 치즈돈까스가 조금 느끼하다고 느껴진다면 셀프바에서 제공하는 양파피클과 단무지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은 잡아주고 아삭함과 새콤함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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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돈까스는 어디서 시작된 요리일까?

 

출장 차 독일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제 입맛에는 독일 음식이 너무 짜서 소시지와 학센 등을 잘 먹지 못하였었는데 그때마다 주문하던 메뉴가 있었습니다. 바로 슈니첼(Schnitzel)입니다. 우리가 먹던 돈가스와 비슷해서 독일에 가면 제가 주식으로 먹던 메뉴입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출장 갈 일이 없어져서 과거형으로 작성 중입니다.) 슈니첼을 먹으며 의문이 든 것이 일본 음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찌 독일 음식점에서도 이 메뉴를 판매할까 였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돈가스의 유래는 오스트리아의 전통음식인 슈니첼이라고 하네요. 유럽에서 15~16세기에 먹은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1872년 영국의 선교사에 의해 일본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때 한국에 전해졌다고 하네요. 돈가스는 일본에서 시작한 메뉴는 아니고 일본으로부터 한국에 소개된 메뉴였네요.

 

그런데 돈가스와 비슷한 한국 전통 음식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 <가제육>입니다. 다만 기름이 귀하던 조선시대에 양반가에서 즐겨먹던 음식이었지만 기름을 구하기 어려워 널리 퍼지지 못하고 사라진 음식이라고 합니다.

 

 

아이들과 남산 돈가스에서 식사를 하며 잠시 추억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밥을 잘 먹지 않던 우리 아이들이 모처럼 배불리 식사를 한 것 같아 흐뭇하였습니다. 다음에는 부모님도 함께 모시고 와서 3대가 식사를 하며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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