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컴퓨터가 한 대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사용하지 않던 이 컴퓨터를 폐기하고자 하였으며 이 컴퓨터에서 하디디스크를 꺼내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 연결을 해보았습니다. 이 하디 디스크에는 지난 추억들이 너무나 많이 저장되어 있었는데 하마터면 이 추억들을 버릴 뻔하였습니다.
사진 용량만 30기가가 넘게 저장이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한 폴더가 와이프와 다녀온 몰디브 여행 사진첩이었습니다. 모처럼 사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추억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 한잔 하기에는 너무 멀다
몰디브는 대한항공 직항을 타고 갔습니다. 목적지는 몰디브 말레공항인데 인천공항에서 몰디브 말레공항으로 바로 가지는 않고 스리랑카의 콜롬보 공항에서 잠시 내렸다가 타고온 비행기를 다시 타고 몰디브 말레공항으로 이동을 하였었습니다. 비행시간은 12시간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와이프가 무척이나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직항이라고 표기는 되어 있지만 100% 직항은 아닌것이 함정.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에 내려 잠시 면세점을 둘러보는데 사실 살 것이 진짜 없습니다. 그리고 면세점이지만 면세점의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크게 구경할 것도 없고해서 지인들에게 나누어줄 마그넷과 베질루르티를 쇼핑하였습니다. 스리랑카 공항에서 잠시 머물기에 가볍게 돌아보면 좋을 듯 합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는 어느 한 상점에 마그넷이 진짜 많이 있었는데 개당 2달러 정도씩 견출지로 써서 붙어 있었습니다. 왠지 흥정이 가능할 것 같아서 7개에 10달러에 달라고 말을 했는데 안된다고 주인이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하시네요. 그래서 다른 상점에서 마그넷을 구매할 생각으로 돌아보다 이 전 상점에서 본 똑같은 마그넷인데 1달러가 붙어 있어서 구매하려고 보니 같은 상점의 앞쪽과 뒤쪽이었습니다.
흥정이 안되었던 그 주인에게 10개에 10달러에 구매를 하였던 기억이 있네요.
지상낙원 몰디브 여행
몰디브 말레 공항에 도착을 하면 여행객들이 모두 공항 앞으로 나옵니다. 말레 공항에서 가까운 섬에 있는 리조트에 가는 여행객들은 리조트에서 픽업 나오는 배를 타고 들어가고 멀리 있는 섬으로 가시는 분들은 경비행기를 타고 가기도 합니다. 말레 본섬에서 멀리 있는 리조트로 갈수록 바다의 컨디션이 좋고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산호들이 훼손되고 오염이 되기 때문인 듯합니다. 우리는 태국 센타라 그룹의 리조트로 선택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공항 앞에 나와있으면 리조트 직원이 픽업을 와서 자기네 리조트 이름을 크게 외치거나 팻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직원이 배를 타고 와서 센타라 라스푸시 리조트에 머무를 여행객들을 모아서 리스트에서 확인 후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말레 본섬에서 센타라 라스푸시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뭐 시원하게 스피드보트를 타고 붕붕 물 위를 튕기면서 갑니다.
센타라 라스푸시 도착을 하는데 물 색이 에메랄드에 야자수 나무들이 보이고 이곳이 지상낙원인가 싶습니다. 센타라 라스푸시는 두 종류의 숙소가 있는데 섬에 위치한 비치빌라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다 위에 떠있는 숙소인 워터빌라입니다. 숙소를 배정해 주기 전에 로비에서 웰컴드링크를 한잔씩 주고 대기를 합니다. 숙소 배정이 완료되면 직원들의 도움으로 각자의 숙소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워터빌라였으며, 바다로 뻗어있는 가장 끝쪽에 위치한 숙소여서 더욱 프라이빗 하였습니다. 처음에 짐을 옮겨주고 숙소를 안내해 줄 때 차를 태워주는데 체크아웃할 때도 와서 짐을 실어줍니다. 평소에 이동할 때는 멀어서 힘들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걸어 다니는 길이 지루하지도 않고 걸어 다닐만했습니다.
모히또 한잔이 아니라 계속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센타라 라스푸시를 예약할 때 올인클루시브로 예약을 진행하였습니다. 올인클루시브는 숙소 예약할 때 지불한 비용에 모든 비용이 포함이 되어 있어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데 곳곳에 있는 Bar에서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습니다. 시간대 별로 돌아다니면서 주변 풍경을 보며 칵테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것이 진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모든 직원들이 친절하고 시간마다 공연을 하는 공연팀이 노래를 불러주어서 분위기에도 취하고 술에도 취할 수 있습니다.
첫날은 칵테일을 종류별로 다 마셔보고 그다음에는 입에 맞는 칵테일로만 바를 돌아다니면서 마시고 다녔습니다. 올인클루시브로 예약하는 것을 강력추천합니다. 칵테일을 부담 없이 계속 마시는 것이 휴양지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시간대에는 해변가에서 버스킹 같은 공연을 하는데 직원들이 핑거푸드를 들고 다니면서 음료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코타키나발루의 야경도 멋있지만 몰디브의 석양이 너무나 멋있었는데 음악과 칵테일과 석양이 함께 한 그 분위기는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센타라 라스푸시
우리가 여행을 할 때 알아보았을 때는 도착과 동시에 머무는 동안의 중식, 석식을 예약을 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인기 있는 식당들의 경우 자리가 꽉 차 있으면 다른 식당으로 가야 한다고 알아갔기 때문에 숙소에 도착을 하자마자 식당 예약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느낀 점은 그냥 그렇게 예약을 하면서 까지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여유로웠다였습니다.
음식이 대체로 맛있었는데 아무래도 분위기에 취해서 더 맛있다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조식은 뷔페식으로 준비가 되었으며 점심과 저녁은 중동식, 이탈리안식, 태국식에서 골라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스노클링의 천국 몰디브
센타라 라스푸시 워터빌라에서 숙박을 하면 가장 좋은 점이 숙소에서 바로 바다가 연결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우리는 끝쪽 숙소에 숙박을 해서 크게 걱정할 점이 아니었지만 중간에 위치한 워터빌라에 숙박을 하면 스노클링을 하다가 남의 숙소로 올라가서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간중간에 있는 숙소를 보면 계단에 숙소를 표시하려는 듯 수건을 감아두거나 표식을 해둔 곳들이 있었습니다.
숙소 밑으로도 물고기 떼가 다니기도 하고 주변으로 상어도 돌아다니는데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가 아닌 종류인 것 같습니다. 이때 당시에 액션캠을 가져가지 않아서 물속을 촬영하지는 못하였으나 꽤 많은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엄청 많은 물고기 떼와 수영하는 타이밍이 겹쳐서 물고기가 물 위로 뛰었다가 수영하는 물고기들이었는데 물고기들이 스노클링 하는 나의 머리로도 떨어지고 몸으로도 떨어져서 순간적으로 공포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눈만 뜨면 스노클링을 하고 힘들면 Bar에 가서 쉬면서 칵테일 마시고 때가 되면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먹고 또 스노클링 하고 그리고 몰디브의 석양은 아름답고 왜 몰디브가 지상낙원이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2024년 올여름은 엄청난 무더위로 기후변화를 더 느낄 수 있었던 여름이었습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더울 것이고 이제는 점점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발생하는 기후 변화인데 몰디브는 산호섬 1192개와 고리모양의 환초 26개로 이루어진 나라인데 몰디브 국토 면적 80%가 해발 1m 정도밖에 안 되는 섬나라입니다. 그래서 기후 변화에 가장 먼저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남극과 북극이 녹아 지구 해수면이 높아지면 국토가 해발 1m밖에 되지 않는 몰디브는 점점 바닷속으로 사라져 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친환경에너지를 이용하고 불필요한 난개발을 줄여야 우리 인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유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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