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일상 생활

신차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30만 Km 넘긴 나의 자동차, 워낭소리

SOWDY 2021. 7. 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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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3년에 국내 브랜드의 소형 SUV (디젤 2.0)를 구매하여 만 8년째 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패밀리카로 다른 차량을 한대 구매하여 현재 이 차량은 회사 출퇴근과 출장 용도로만 사용을 하는데 현재까지 33만 Km 정도 달렸으니 해마다 4만 Km 이상의 강행군을 한 것이네요.
나의 자동차, 참 고생이 많았습니다. 물론 현재도 진행형이긴 합니다만 차량이 30만 Km를 넘어가며 발생한 일들에 대해서 기록을 하고자 합니다.
저와 같이 주행거리가 많은 자동차 소유주분들께서 자동차 상태를 보시고 대응을 현명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1. 우리 가족의 추억을 모두 담고 있는 나의 자동차

와이프를 처음 만난 2013년, 제 인생의 두번째 차량으로 투싼ix (디젤2.0)을 구매를 하였습니다. 가솔린 승용차를 타다가 구매 후 첫 시동을 걸 때 디젤의 힘을 느끼며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애를 하는 우리를 태우고 이곳저곳 함께 다녔고, 첫째와 둘째가 태어났을 때는 카시트 두 개를 싣고 함께 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준 차량입니다.

작년에 셋째가 태어나고 병원에서 퇴원하며 가족이 함께 탄 이후로는 패밀리카를 구매하여 저 혼자 타는 차량으로 용도가 변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패밀리카와 나란히 주차되어 있는 이 차를 보며, 우리 차, 우리 차 말하며 인사를 하곤 합니다.

2. 한 번의 문제만 일으켰던 효자 같은 나의 자동차

많은 사람들이 국내차에 품질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별명을 붙이고 돈 더주고 외제차를 산다고 말하지만 저는 나름 만족하며 타고 다녔습니다.
몇 가지 결함은 있었지만(시트의 소음 문제 포함) 안전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고 큰 문제는 10만Km 넘기 전, 터보에 문제가 발생한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지방 출장을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엔진 경고등이 불이 들어오면서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40~60Km 이상 달리질 못했습니다. 마치 누군가 자동차를 뒤에서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과 액셀을 밟을 때 굉음을 내며 RPM이 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정비소에 들어가서 컴퓨터 리셋을 눌러 주셔서 문제가 해결이 된 줄 알았는데 그 이후 몇 차례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였고 결국 상위 큰 정비소에서 터보의 문제임을 확인 후 터보 교환을 하였습니다. 이때 비용이 조금 발생한 수리를 하였네요. 그 수리 이후, 큰 문제 없이 우리는 함께 달렸습니다.

3. 30만 Km 넘어가니 많이 아픈 나의 자동차

사람들이 차를 많이 탔다고 놀라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행거리가 32만 Km를 넘으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엔진 소리가 좋지 않고 주행 중에 차량이 덜컹하는 느낌이 들며, 기어가 변속할때 뒤에서 누가 미는듯한 통통 튀는 느낌이 있어서 엔진오일을 갈 때가 되었나 보다 생각하고 샵에 들렀습니다.
샵에서 엔진 오일을 갈기 위해 자동차를 들어 올렸는데 엔진 오일의 누유를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연결 호스에서 오일이 누유되나보다 하고 정비소에 들어갔더니 호스가 아니라 엔진오일이 담겨있는 부위에서 오일이 샌다고 하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어셈블리 커버 등을 통째로 갈아야 해서 2일 정도 차량을 맡겼다가 찾았습니다. 이때 장마철도 다가오는데 타이어의 마모 상태도 심하고 편마모에 의한 소음이 발생하고 있던 상황이라 안전을 위해 타이어 교환과 함께 얼라이먼트 조정도 새로 하였습니다.

일주일 뒤, 출근을 하려고 시동을 거는데 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주차장에서 위로 올라오며 출구에 차량들이 있어서 정차를 하는데 시동이 꺼집니다. '어랏, 내 차는 오토스탑 기능이 없는대?, 주말동안 차량을 안 타서 오일이 내려앉았나? ' 이 생각에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하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는 걸까요. 고속도로 들어서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으며 정차를 하니 다시 한번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며 시동이 꺼집니다.

바로 정비소에 이동하였습니다. 휴대용 기기로 자동차의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연결하였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나오네요. 심지어 정비사님과 함께 탑승을 하고 문제점을 찾기 위해 주행을 하는데 시동이 안 꺼지고 잘 달립니다.
왜 문제가 있어서 정비소에 오면 꼭 그 문제가 안보이고 나는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일까요? 많은 차량 소유주들께서도 같은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다행히 저는 브레이크를 밟으며 시동이 꺼지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해놓아서 정비사님께서 원인 파악을 해주셨고 차량을 2일정도 맡기니 그 사이에 같은 문제를 직접 확인해주셨습니다.
이때 정비소로 가는 길에 바닥에서 텅하는 큰 소리와 함께 쇼바 스프링도 부러졌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시동꺼짐과 관련된 문제의 경우 90%정도는 엔진과 미션 사이에 있는 센서의 이상일 수 있다고 해주시며, 교환을 해주셨습니다.
(가솔린 차량은 경우에는 본넷을 열고 위에서 쉽게 교환이 가능하지만 투싼ix디젤의 경우 자동차를 들어올려서 교환해야한다고 하시네요. 공임비가 더 들어갑니다) 물론 10% 정도는 다른 문제일 수 있지만 다른 문제일 경우에는 오류 메시지가 뜬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센서를 교환하며 미션 오일도 갈고 여러 가지 소모품을 교환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주행거리가 높은 차량이라 교환이 필요한 소모품이 많았습니다.

이제 아무 문제가 없겠지? 2주일 정도 열심히 타고 다녔습니다. 자동차의 시동 꺼짐 문제도 해결이 되고 rpm이 튀는 문제도 해결되며 주행시 차량 소음도 많이 조용해졌습니다.

저는 항상 같은 자리에 주차를 합니다. 그러다 다른 차량이 주차가 되어 있어서 다른 자리에 주차를 하고 다음 날, 출근길에 제가 항상 주차하던 자리를 보니 붉은 오일이 바닥에 있습니다. 에어컨 물과 섞여 있는 모습, 그 이후, 며칠 간 주차자리를 옮기며 제가 주차를 하던 자리의 바닥을 보는데 붉은 오일이 에어컨 물과 섞여서 바닥에 흘러져 있습니다.

오일이 또 새는건가? 퇴근을 조금 일찍 하여 정비소로 달려갔습니다.

30만km 넘은 자동차 하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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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 달 동안 수리비만 400만 원이 넘게 드는 나의 자동차, 고쳐야해? 폐차해야해?


차량을 들어서 보니 오일이 제법 흘러있었습니다. 정비사님께서 붉은 오일의 경우 엔진오일이 아니라 미션 오일이 새고 있는 것이라고 하시네요. 미션을 들어내서 어디의 문제인지 봐야 정확히 진단을 하실 수 있다고 하셔서 차량을 맡기고 나왔습니다. 지난 6월, 수리와 부품 교환비로 300만 원 이상 지불한 상황이었는데 또 돈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실 달만 바뀌었지 30일정도에 정비소에 세번 들어간 것입니다.

그냥 폐차를 하고 다른 차를 구매해야 할지, 아니면 한번 더 수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문제들이 한 번에 발생하였다면 고민 없이 폐차를 하고 다른 차량을 구매했겠지만 1주일과 2주일 간격으로 세 번에 거쳐 문제가 발생하여 수리를 하다 보니 앞서 들어간 비용이 너무나도 아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정비사님께 이런 마음과 상황을 설명드리니, 이제 큰 문제들은 거의 수리가 되었고 이것까지 수리하면 앞으로 크게 손볼 것이 없는 상황이니 앞서 지불된 비용도 아깝고 수리하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을 해주시네요. 뭐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한 차량을 수리해서 50만 Km까지 안전하게 탈 수 있다면 좋지만 또 문제가 발생할까 신경이 쓰입니다.

미션 오일이 새고 있는 모습

정비사님께서 확인을 하고 사진을 남겨주시며 전화를 주셨습니다. 토크 컨버터 & 오일펌프에서 미션 오일이 누유되고 있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이 부품만 교환할 경우 30만 Km 넘은 미션이라 다른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니 금액 차이가 조금 나긴 하지만 교환을 하는 것이 어떠하냐고 물어보시네요. 참고로 미션과 관련된 공임비는 다른 부품보다 높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문제 되는 부위만 수리하고 그전에 다른 정비소에서도 견적을 받아보고 했겠지만 그동안 많은 주행거리를 달려서 아픈 나의 자동차, 파란 손 정비소에서 수리하는 것이 기록도 남고 향후에 같은 부위가 문제가 되면 AS를 해주시는 것도 있으니 교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미션오일이 새고 있는 부위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 8년밖에 타지 않았으니 수리를 완료하고 2년 정도 문제없이 차량을 탔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10년 타는 주행거리보다 훨씬 많은 주행을 한 나의 자동차, 앞으로는 제발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혹시 저처럼 주행거리가 많은 자동차를 가지고 계신 소유주분들은 자동차가 아프기 시작할 때, 수리해서 계속 주행할지, 폐차를 해야 할지 과감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제 주변에 계시는 분께서도 32만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계셨는데 외제차다보니 과감하게 폐차를 선택하셨습니다. 부품과 공임비가 국산차에 비해 비싸서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주행거리가 많거나 연식이 많은 차량의 수리와 폐차,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1. 폐차를 하고 연식 짧고 주행거리 짧은 중고차를 사야지
- 연식 짧고 주행거리 짧은 좋은 중고차들도 많지만 전 소유주가 차량 문제가 계속 발생하여 중고차로 넘긴 차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새차도 마찬가지고, 중고차도 타다보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중고차를 사서 문제가 발생하면 괜히 중고차를 샀나 후회를 많이 할 것 같아서 저는 중고차 구매를 못하는 편입니다.

2. 폐차를 하고 새 차를 사야지
- 비용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가장 좋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3. 수리를 해서 계속 타야지
- 이미 연식이 오래되고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은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저처럼요. 저는 강제적으로 수리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의 수리로 50만 Km 또는 10년을 꽉 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차량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가족의 추억을 가득 담고 있는 자동차가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저와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목표의 기간 또는 주행거리에 도달하는 순간, 미련 없이 보내줄 것입니다.
그때 꼭 외칠 것입니다. "자동차야 고생 많이 했데이. 부디 좋은 데 가거라~"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나와 함께 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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