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아이들과 영종도에서 우연히 경험한 망둥어 손으로 잡기의 손 맛이 미처 잊히기 전에 아이들과 다시 한번 해루질을 가려고 계획을 하였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음 날이 밝아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평소에 멀리까지 가서 낚시를 하시는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이 해루질 하기 너무나 좋은 날입니다. 함께 가시죠"
안 그래도 아이들과 해루질을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전문가가 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더 많은 수확이 있지 않을까 하여 목적지를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물이 빠질때 따라 나가면서 호미로 긁기만 하면 꽃게가 줄줄이 나오는 거 맞죠? 기대감에 출발합니다.
하나개 해수욕장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산187-8
주차: 유료 공영주차장 건물 / 야외에도 주차 가능
1. 하나개 해수욕장 이용해 보고 느낀 팁
1.1. 주차장
간조가 오전 10시 30분이기에 우리는 조금 일찍 갔습니다. 7시 정도 하나개 해수욕장에 도착하였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주차를 하고 가슴장화까지 입고 기다리고 계시네요. 블로그를 찾아보니 해루질이 끝나고 하나개 해수욕장 앞 도로가 일반통행처럼 길이 변한다 하여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올 때 힘들다는 글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주차를 할 때는 공영주차장을 지나서 공터에 주차를 하라는 추천글이 많습니다. (저는 해루질 시간이 끝나고 한참 후에 나와 텅텅 비어있을 때 나와 경험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주말이나 성수기에 방문하시는 분은 아래 추천 주차장소에 주차를 하시어 귀갓길에 조금 더 편하게 가실 수 있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살표는 저 방향으로 일방통행이 이루어진다고 알려드려요.
1.2. 방갈로 (백사장)
방갈로 입실 : 오후 2시 이후
방갈로 퇴실 : 오전 12시 이전
방갈로 비용 : 5만 원 / 자물쇠 보증금 현금 1만 원 (키 반납 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는 날이었습니다. 늦가을이다 보니 바람도 차게 느껴지네요. 아이들과 해루질을 하고 집으로 갈까 하다가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고 싶다고 해서 자리를 잡아봅니다. 모래놀이를 하다 보니 찬바람에 몸도 으스스한 것 같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피곤하여 돗자리에서 노는 것은 다음 날 몸이 아플 것 같았습니다.
하나개 해수욕장의 방갈로는 9시부터 순서대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처음부터 방갈로를 잡을 걸이라며 후회하였네요. 처음에 방갈로를 잡으면 맨 앞줄에 있는 방갈로를 잡았을 텐데 늦게 하여 두 번째 줄에 위치한 방갈로를 잡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방문하시는 분들 빌리는 것 강력추천 합니다. 안에 전기 콘센트도 있어서 컵라면 정도는 먹을 수 있고 바닥에 전기장판이 깔려있는지 보일러를 올리면 뜨끈뜨끈해져서 찜질방에 있는 기분이 들정도였습니다. 방갈로 안에 모래가 조금 많지만 우리도 해루질하고 와서 옷이 난장판이라 그냥 누워서 아이들과 낮잠을 잤네요. 덕분에 추위로부터 조금 몸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이불도 있고 관리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1.3. 화장실 포함 편의시설
화장실은 공용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이 제일 깨끗하긴 합니다. 백사장에 위치한 화장실들은 해수욕장이 폐장돼서 그런지 물도 잘 안 나오고 관리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지네요. 그래도 사용을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해수욕장 주변으로 식당들도 많고 공용주차장 근처에 편의점도 있어서 간식의 구매도 수월합니다. 발 씻고 하는 곳의 수압이 많이 낮아 보였는데 성수기 때는 잘 나오겠죠? 이것도 아예 못 씻는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그냥 사용하였습니다. (24년 11월 기준)
2. 하나개 해수욕장 즐기기
하나개 해수욕장도 마시안 해변처럼 어민들이 관리하여 체험을 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하나개 해수욕장을 바라보았을 때 우측에 말뚝이 박아져 있는데 그 안쪽은 유료체험공간입니다. 비용을 내면 조끼를 입고 함께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일반 방문객들이 잘 모르고 그쪽으로 진입하시어 방송 소리가 계속 들리곤 하였습니다.
우리는 일단 썰물을 따라 계속해서 바다로 나아갔습니다.
이미 물속에는 헤엄치는 꽃게를 잡기 위하여 가슴장화를 입고 물속에서 뜰채를 사용하는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우리 1호가 대표로 혼자 가슴장화를 입고 잠자리채를 들고 물속에 들어갔습니다. 계속 잠자리채를 휘젓길래 무엇을 하나 했더니 새우를 꽤 많이 잡았네요.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새우가 아니고 꽃게였기 때문에 모두 바다로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새우들 잡아서 씻어서 그냥 밀가루 반죽에 넣었다가 튀기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이 빠르게 빠져나가서 물을 따라 걷다 보니 작은 소라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작은 소라 친구도 아이들이 통에 넣어서 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냅니다.
처음 한 시간은 게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대체 유튜브와 블로그에 게를 많이 잡으셨다고 설명하신 분들은 어디서 잡으신 건지 궁금해하며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따라나가며 정처 없이 떠돌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떠돌다가 아이가 물속에서 게 잡는 것을 포기하고
조개 캔다고 땅을 파기 시작하였는데
갑자기!!!!
눈먼 게가 우리에게 잡혔습니다. 뭐지 이렇게 큰 게는 왜 여기에 이렇게 있는 거지?
게를 한번 잡으니 뭔가 희망이 보입니다. 그렇게 다니다가 함께 온 지인이 영흥도로 떠난다고 하시면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갑자기 우리를 급하게 부르십니다. 이곳에 게가 많은 것 같으니 같이 앉아서 땅을 파보라고 하셨는데 그때부터 게들이 줄지어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곳이 게 잡는 포인트이구나!! 재밌다! 재밌어!
정말 호미질 5~10번 하면 게가 한 마리씩 나옵니다. 10~ 15초에 한마리씩 잡기 시작합니다. 1호와 2호는 호미를 주니 게를 긁어모으기 시작합니다.
우리 막내 3호도 게를 제법 잡기 시작합니다. 우리 아이들 오늘 제대로 갯벌 체험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개 캐기 체험보다 게 잡는 체험이 훨씬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큰 게는 잡을 때 집게발로 손을 꼬집어서 아프기까지 합니다. 힘도 좋고 싱싱한 게를 계속 잡습니다.
우리 2호는 게 잡다가 갯가재도 잡네요. 어디 유명한 짬뽕집에 가면 위에 크게 올려져 있는 그 가재가 이건가요? 갯벌은 정말 신비로운 곳입니다.
게를 실컷 잡다 보니 어느새 물이 들어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 멀리에서도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안내방송을 해주시네요. 정신없이 잡다 보면 위험할 수도 있겠는데 방송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나와도 게 잡는데 열중이신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아이들과 해변으로 나오면서 작은 게 들은 하나 둘 풀어주었습니다. 게를 땅에 놓아주니 5초도 안돼서 땅을 파고 쏙 들어가네요. 그 모습도 너무 신기하였습니다. 3시간 정도 갯벌을 살펴보았는데 진짜 그 포인트에서만 게가 엄청 많이 나오니 너무 신기하네요. 거기가 게들이 좋아하는 환경인가 봅니다. 그 포인트는 내 머릿속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다음 물때 맞추어 또 나가서 신나게 게를 잡아보고자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작은 게 들은 하나 둘 놓아주고 챙겨온 큰 게들은 깨끗이 씻어 바닷물에 담가서 집으로 가지고 옵니다.
방갈로로 와서 아이들과 새우깡을 구매하여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는 놀이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루질, 모래놀이, 갈매기에 새우깡 주기 3종세트를 진행하니 아이들의 얼굴에 행복이 묻어나네요. 4시간 정도 해루질 하고 다니니 1만 2 천보 정도 걷게 되었네요.
하나개 해수욕장 갯벌체험 정리
장점: 다른 갯벌 체험때와 달리 게를 잡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움
방갈로를 빌리면 숙박도 가능하고 아이들과 휴식을 취하면서 갯벌과 모래사장을 즐길 수 있음
해안산책길과 짚라인과 같은 다른 엔터테인먼트도 즐길 수 있음
대체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아이들과 놀기 좋음
단점: 갯벌 포인트가 너무 멈 1~2Km는 나가야 하는 것 같음 / 어린 자녀와는 즐기기 조금 힘들 수 있음.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갯골을 조심해야 함 아이들 잘 챙겨야 함.
그런데 너무 재미있어서 모든 게 다 즐거움! 꽃게 잡고 싶으면 하나개 해수욕장 너무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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