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만 해도 쌀국수가 생각이 나서 동네의 베트남 쌀국수집을 가면 현지처럼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 쌀국수를 즐기는 식당들이 주로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오픈 주방에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되어 있고 현지의 조리법을 그대로 가지고 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제공이 되는 베트남 쌀국수 맛집들이 많이 들어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쌀국수와 춘권(짜조 Cha Gio)과 많이 즐겼다면 최근에는 반쎄오( bánhxèo)와 함께 즐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청라국제도시에 쌀국수 마니아들이 오픈런하고 줄을 서서 먹는다는 쌀국수&반쎄오 맛집이 있다고 해서 저도 오픈런을 해보았습니다. 그 누구에게 추천해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실 수 있는 빅포(BIG PHO) 1982 내돈 내산 후기입니다.
빅포 1982
인천 서구 중봉대로 612번길 10-22 1층 108호
영업시간 : 10:00 - 20:30
라스트오더 : 20:00
지하 주차장이 있으나 상가건물이기에 자리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주변으로 주차타워가 있어요.
1. 쌀국수 & 반쎄오 맛집 빅포 1982
평일 오전, 오픈런을 해보았습니다. 10시 조금 넘어서 식당에 들어섰는데 안쪽에 있는 테이블석에는 먼저 온 손님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사진 몇 컷 찍었는데 얼마 안돼서 식당이 꽉 들어찼습니다. 쌀국수 맛집으로 입소문 난 식당답게 금방 식당에 자리가 차네요. 혼밥 하러 오시는 분들도 꽤 많이 계셨습니다. 아기 의자가 2개 정도 준비는 되어 있었는데 공간이 협소하고 조용히 먹는 분위기인 듯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드시기에는 조금 불편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쪽에 준비되어 있는 테이블석 한 곳은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팅이 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오픈 주방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 석이 8석정도 되었던 것 같고 안쪽 테이블 좌석이 한 곳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테이블 앞으로는 소스들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쌀국수를 먹을 때 저 검은색 소스와 먹는데 쌀국수를 먹을 때 함께 먹는 검은색 소스 이름은 해선장입니다. 호이신 소스로도 불리는데 주 재료는 마늘, 고추, 대두, 설탕, 식초, 소금, 밀가루 등입니다.
그리고 양념장통처럼 생긴 곳에 들어있는 소스는 싸테 소스인데 쌀국수를 머다가 매콤한 맛도 즐기고 싶으시면 기호에 맞게 넣으셔서 드시면 됩니다.
쌀국수와 반쎄오를 주문하니 양파와 분짜 소스를 함께 준비해 주셨습니다.
사진을 따로 담지는 않았으나 오픈주방이다보니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고기도 앞에서 직접 썰어서 담아주시고 직접 요리하시는 것을 보니 음식에 대한 신뢰도가 확확 올라가네요!
2. 사이즈도 맛도 풍부한 반쎄오_빅포 1982
반쎄오는 베트남식 팬케이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돼지고기, 새우, 숙주, 녹두를 감싼 크레이프를 우리나라 부침개처럼 요리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쎄오의 노란 컬러는 계란 반죽이 아니라 쌀가루에 약간의 강황 가루를 넣어서 나온 색이라고 합니다.
반쎄오 이름의 유래는 쌀가루나 밀가루로 만든 빵의 의미를 가지는 반( bánh)과 반죽을 굽기 위에 팬에 부을때 나는 지글지글한 소리의 "쎼오"(xèo)라는 말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반죽을 우리나라 음식인 부침개처럼 부치기 위해 기름이 잘 둘러진 팬에 붓고 돌릴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한 이름입니다.
반쎄오의 모습을 보니 학창시절 동기들과 자주 가던 파전집과 막걸리가 생각이 나네요.
#파전맛집 #나그네파전 #이모네파전
먼저 반쎄오가 준비가 되었네요. 반쎄오를 내어줄 때 상추를 함께 준비해 주셨습니다. 한국의 전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어색할 수 있는데 반쎄오 조각을 쌈을 싼 후 소스를 찍어 먹으면 기름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느끼함을 잡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반쎄오는 사이즈가 워낙 커서 나눠 먹을 수 있게 4조각으로 썰어서 주셨습니다. 한 번은 그냥 베어물고 한번은 분짜 소스에 찍어서 먹어보고 한번은 상추쌈에 싸서 먹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상추쌈에 싸서 분짜 소스 찍어 먹은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반쎄오 안에 두툼한 새우도 들어있고 고기도 듬뿍 들어 있어서 한 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르네요. 쌀국수를 먹기 위해서 반쎄오 먹는 것에 욕심부리지 않고 남은 조각은 포장하였습니다.
우리는 우삼겹 쌀국수로 주문을 하였는데 한 그릇이 엄청 푸짐합니다. 쌀국수를 내주시기 전에 오픈 주방 앞에서 조리장님께서 소고기를 직접 썰어서 얹어주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눈으로도 즐거운 음식입니다. 너무 양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긴 했으나 다 먹게 되네요. 다른 쌀국수집에서는 쌀국수에 기본적인 고수가 들어가 있지만 빅포 1982의 쌀국수에는 고수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고수가 필요하신 분들은 미리 말해주시거나 나중에라도 고수를 요청하셔야 합니다. 고수를 먹지 못하는 저는 고수의 향이 없어서 더 쌀국수 육수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빅포1982의 쌀국수를 맛있게 먹는 법이 테이블마다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1. 쌀국수가 나오면 국물을 한 수저 뜹니다. 젓가락으로 휘저으시고 국물을 뜨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리고 쌀국수를 덜어서 먹게 되면 50%의 맛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2. 칠리소스와 해선장을 쌀국수 위에 조금씩 뿌려 나만의 맛을 찾아보세요.
3. 해선장을 조금씩 뿌려 가며 고기와 쌀국수를 동시에 드시면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앞에 준비되어 있는 싸테 양념을 조금씩 넣어서 매운맛을 즐기세요.
쌀국수가 얇다 보니 앞접시에 덜어서 먹게 되면 면이 마르는 느낌이 들까 육수 속에 담겨 있는 면을 건져 먹는 것을 추천하시는 듯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해선장 소스를 쌀국수에 뿌려 먹지 않고 앞접시에 담아 고기와 면을 한 젓가락 떠서 찍어 먹었습니다. 그래야 육수가 본연의 맛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이죠. 육수가 진하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삼겹과 함께 먹는데 기름지다는 느낌은 덜하였습니다.
쌀국수를 절반정도 먹은 후에 싸테 매운 양념을 조금 넣어 매운맛으로도 즐겼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운 맛으로 먹는 것이 저에게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술을 먹지 않았지만 해장을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혼자 방문해서도 조용히 쌀국수의 육수와 면에 집중을 할 수 있는 좋은 식당인 듯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동안 먹어본 쌀국수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쌀국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베트남앓이 하시는 분들도 방문해서 현지식으로 만들어진 쌀국수와 반쎄오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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