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네 여행 일기

[인천/월미도] 추운 겨울, 아이와 함께 걷는 한국의 전통 정원 (feat. 경복궁, 창덕궁, 안동하회마을)

SOWDY 2021. 12.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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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디스코 팡팡이 있는 월미도 테마파크, 월미도 유람선 등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으실 텐데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수세에 물린 대한민국 국군이 미군과 함께 인천 상륙작전에 성공을 하여 전세를 역전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월미도에는 한국의 전통 정원을 재연해놓아 조선시대의 정원 양식과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 아이와 함께 집안에서의 답답함을 지워내고자 월미공원의 한국 전통 정원에 다녀왔습니다.

#월미도 여행 #아이랑 월미도
#한국 전통정원 #월미도 정원 #인천 무료관광지

월미공원 전통 정원

월미공원 제1주차장을 검색하고 방문하시면 가깝습니다.
입장료: 무료

주차료: 무료

인천 상륙작전의 역사적인 장소_월미도


월미공원 제1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한국 전통정원으로 걸어가다 보면 월미 바다열차가 지나가고 해양경찰선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내려가서 둘러보니 인천 상륙작전의 첫 지점인 그린비치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습니다. 인천 상륙작전은 총 세 곳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첫 번째로 상륙한 장소가 그린비치이며, 두 번째 단계인 상륙한 장소가 블루비치와 레드 비치라고 합니다. 현재 그 장소들은 비석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한국전통정원으로 걸어가는 길

월미문화관과 이 장소를 지나 좌측으로 걷다 보면 한국의 전통정원이 나옵니다. 한국의 전통정원은 코로나 시국에는 폐쇄되었었지만 위드 코로나가 발표가 나고 다시 주민들에게 오픈이 된 상황입니다.

조선시대 정원의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월미 전통정원


월미 전통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아미산 굴뚝입니다. 경복궁에 있는 아미산의 굴뚝을 재연해 놓은 것이며, 역할은 경복궁 교태전의 구들과 연결된 굴뚝이라고 합니다. 1985년 대한민국의 보물 제811호로 지정되었으며, 월미공원 전통정원에 재연을 해 놓았습니다.

#경복궁 아미산의 굴뚝

경복궁 아미산의 굴뚝 재연


아미산의 굴뚝을 지나면 부용지와 부용정이 나옵니다. 부용의 뜻은 활짝 핀 연꽃이란 의미이며, 실제로 창덕궁 후원에 있는 연못과 정자입니다. 이 모습을 월미 전통정원에 재연을 해 놓았습니다. 현재는 겨울이라 물이 모두 빠져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방문을 하시면 창덕궁의 부용지를 인천에서 직접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창덕궁의 부용지와 부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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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지와 부용정


부용지 앞에서 우리 1호가 잠시 왕비가 되어 봅니다. 언제쯤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생활하는 날이 돌아올까요?

조선시대 촬영 컷


부용지와 부용정을 지나서 우리 아이의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월미 전통 정원에는 사슴 가족과 토끼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전에는 먹이 자판기도 있고 사슴도 꽤 많이 있고 토끼도 꽤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슴 4마리 정도 보이고 토끼도 예전처럼 많이 보이지 않네요. 추워서 어디 들어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추워하는 동물들을 뒤로하고 전통정원을 구경하러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월미전통정원 내에 있는 동물들


사슴과 토끼 구경을 하고 옮긴 곳은 월휴정입니다. 월휴정은 월미전통정원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습지원과 어류원 등이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입니다. 현재 습지원과 어류원은 겨울이라 물을 모두 빼내서 바닥이 드러나있는데 월휴정 아래의 연못에는 물이 남아 있어 제 팔뚝만 한 잉어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월휴정 아래 연못

월휴정에 오르는 계단이 몇 개 되지 않지만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신 분들을 위해 돌아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고 높지 않기 때문에 월휴정에 올라서 한국 전통정원도 내려다보고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월휴정은 월미 8경 스탬프 투어 중에 한 곳으로 스탬프 투어를 하시는 분들이 시라면 꼭 인증을 하고 가세요.

월휴정과 월휴정에서 내려다보는 한국의 전통정원

조선시대의 평민 체험이 가능한 월미 전통정원

월휴정에서 내려오면 조선시대 평민이 살던 모습을 재연한 집과 소품들이 있습니다. 전통 가옥에는 맷돌과 다듬이가 있으며, 우물과 절구, 지게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맷돌의 손잡이 어이도 만져보고 다듬이도 두들겨봅니다. 그리고 우물에 내려있는 두레박을 이용해서 물도 떠보는데 꽤 무겁습니다. 혹시라도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물을 뜨려고 하신다면 생각보다 무거운 두레박의 무게에 핸드폰을 우물에 빠뜨릴 수 있으니 조심조심 또 조심!
옛날 가옥의 가마솥도 구경하고 지게도 구경해봅니다. 우리 아이에게는 모두 생소한 물건들이지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을 해 보았으니 나중에 책이나 다른 곳에서 보면 기억을 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월미전통정원의 전통가옥


저녁에 우물을 보면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만 영화 <링>이 생각나는 걸까요?


전통가옥의 옛날 소품들
농경체험을 하는 우리 1호

겨울이라 습지원의 물을 모두 빼놓았으나 봄이 되면 물을 받아서 개구리알도 구경하고 물고기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추운 겨울에 방문해서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더 아름다울 모습을 기대하며 한번 더 방문할 것을 약속합니다.

습지원

안동 하회 마을의 양진당이 재연된 월미 전통정원


월미 전통 정원에는 겸암 류운룡(139 ~1601)의 집인 양진당이 재연되어 있습니다. 풍산 류 씨 종갓집을 재연해 놓은 것인데 양진당은 류운룡의 6대손 류영(1687~1761)의 어릴 때 이름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합니다. 건물 안쪽 일부 재료를 만든 수법이 매우 뛰어나고, 일반 주택으로는 제법 규모가 큰 조선시대의 별당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안동 마을은 아직 한 번도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조금 성장하면 직접 안동 하회마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진당

겸암 류운룡

류운룡은 조선 중기의 문신인 류성룡의 형입니다. 많은 분들이 <징비록>을 보면서 류성룡의 활약을 보았을 텐데 류운룡도 동생인 류성룡과 함께 이황의 문하에서 수학을 하였으며, 음관으로 출사 하여 선조 때 전함사별좌를 지냈으며, 지방관을 지내면서 백성들을 어질게 다스려 많은 존경을 받았다고 합니다.

안동 하회마을의 양진당

양진당에 들어서면 조선시대의 양반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컴퓨터와 핸드폰 게임에 빠져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친구들과 마당이나 골목에서 공놀이도 하고 딱지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전통놀이도 하면서 놀았었는데 이 마당을 보니 저의 유년 시절이 생각납니다. 모처럼 우리 1호와 고리 던지기를 해보았습니다. 제가 시범을 보이려고 하는데 하나도 안 들어가네요. 딸 앞에서 자신감 있게 던졌는데 민망했습니다.

고리던지기를 하는 우리 1호

양진당 뒷마당에는 많은 장독대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이가 장독대에 관심을 보이기에 김치와 고추장을 넣는 냉장고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네요. 바다가 가까이에 있어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양진당을 둘러보며 조선시대 때까지 얼마나 춥게 생활을 했을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양진당의 장독대

추운 겨울, 아이와 함께 방문한 월미전통정원은 봄, 가을의 모습보다는 부족하지만 조선시대의 겨울의 생활을 간적접으로 체험하였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람은 찼지만 미세먼지가 적고 한국의 전통정원에 사람들이 적어서 자연스레 거리두기를 하여 여유롭게 관람을 하였습니다. 인천에서 멀리 있는 안동의 전통 가옥인 양진당을 느낄 수 있어서 나중에 아이와 함께 안동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경복궁과 창덕궁의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어서 나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봄에 푸른 배경의 전통정원을 방문하거나 가을에 단풍이 가득한 전통 정원을 방문한다면 한국의 미를 더욱 잘 느끼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인천은 외세의 침입을 받은 아픈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월미도와 함께 영종도에서 지난 역사를 체험해보는 것은 어떠하실까요? 지난 포스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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