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네 여행 일기

[밀양] 조선의 3대 누각인 영남루와 아랑 설화 그리고 사명대사. (feat. 밀양 3대 신비로움)

SOWDY 2021. 7. 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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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사명대사가 생각나실 것이고,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밀양 얼음골이 생각나실 겁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2007년 개봉한 영화 밀양이 생각나는 분들도 계시겠네요. 저는 밀양 하면 장화, 홍련의 모티브가 된 아랑 설화가 떠오르면서 밀양 아리랑이 생각납니다. 

 

이처럼 다양한 컨텐츠가 있는 밀양이지만 그동안 방문의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밀양을 방문하게 되었으며 밀양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선의 3대 누각의 영남루와 

3대 신비를 간직한 밀양


밀양역 전경
밀양역 전경

서울에서 KTX를 타고 2시간 남짓 달리면 밀양에 도착합니다. 서울에서 동대구까지는 고속철로로 달려오지만 동대구에서 경산을 지나 밀양까지는 일반 철로로 달려서 속도가 줄어드네요. 열차가 달리는 속도는 느려지지만 그만큼 열차 안에서 주변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여행 팁이라고 할 것은 서울에서 밀양가는 직통 KTX 열차가 많지 않기에 서울에서 동대구까지는 KTX를, 동대구에서 밀양까지는 새마을호를 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대구에서 밀양까지 가는 속도는 KTX와 새마을호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밀양역에 도착하니 밀양 아리랑이 잔잔하게 흘러나옵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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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아리랑길
밀양 아리랑길

업무를 마치고 기차 시간까지 어느 정도의 여유시간이 생겼습니다. 보통은 날씨가 더워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을 텐데 처음 방문한 밀양이 너무나 궁금하였습니다. 저는 새로운 지역에 출장을 가면 렌터카를 이용하기보다는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로는 운전을 안 해도 되는 편안함도 있지만 그 지역의 소개를 현지에 계시는 기사님께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외지인이 방문해보고 싶은 곳과 현지인이 꼭 가볼 곳을 알려주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에 여행지 또는 출장지에서는 기사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편입니다.

업무지에서 기차역까지 오는 동안 택시기사님께서 밀양의 3대 신비로운 장소와 영남루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밀양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영남루에 가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조선시대의 3대 누각
밀양 영남루

영남루 전경
영남루 전경

영남루는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불립니다. 밀양 강가의 절벽 위에 지어진 영남루는 원래 이 자리에 영남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고려시대에 절이 사라지고 금벽루라는 종각만 남았다고 합니다. 고려 공민왕 14년에 누각을 새로 짓고 이름도 절의 이름을 따서 <영남루>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건물은 조선 헌종 때 불탄 것을 2년 후인 1844년에 재건한 것이라고 합니다. <영남루>는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14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로마시대 때의 유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수의 유물들이 석조물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현재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는데 한반도의 역사를 보면 목조 건물 등 나무 소재를 이용한 것들이 많아 화마의 피해가 큰 것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고려시대 때의 영남루가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영남루-밀양강-내려다 본 모습
영남루에서 밀양강을 내려다 본 모습

영남루에 올라서서 밀양강을 내려다보면 이곳이 왜 조선의 3대 누각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되네요. 고려시대 때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영남루에 올라서서 밀양강을 보며 시도 읊고 노래도 한가닥 불렀겠습니다. 영남루의 기둥을 보면 돌 위에 그냥 올려놓은 것이 보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건축기술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다양한 건설기계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찌 균형을 저리도 잘 잡았단 말입니까. 

 영남루 모습
영남루 모습

영남루에 뒤편의 계단을 오르면 사명대사 동상이 밀양시내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의승병활동 뿐만 아니라 외교관 역할을 한
사명대사

사명대사는 밀양출신의 조선 중기의 승려입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정의 근왕문과 스승인 휴정의 격문을 받고 의승병을 모집하여 평양성 탈환의 전초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왜란 중, 네 차례에 걸쳐 적진에 들어가서 왜장 가토와 회담을 갖기도 하였으며, 1604년 일본과의 강화를 위한 사신으로 임명받아 8개월 정도의 일본에서의 외교를 통해 3,000여 명의 조선인 포로를 데리고 1605년 4월에 귀국하였습니다. 

 

1. 밀양의 3대 신비로움_사명대사 비석

사명대사의 행적을 새긴 비각이 있는데 국가의 큰 사건이 있을 때를 전후로 하여 이슬이 맺혀서 땀 흘리는 비석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택시기사님께서 설명해주시기를 80년대에는 비석에서 땀이 나면 중정으로 연락이 가서 당시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두 번 정도 방문을 하였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이슬이 맺힌 적이 없냐고 여쭈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이슬이 맺히면 밀양시 내에 크게 소문이 도니 나중에 방문하면 알려주시겠다고 하시네요. 

 

사명대사 동상
사명대사 동상

장화홍련의 모티브가 된 아랑설화
밀양 아랑사

어린 시절, 아랑 설화는 여름에 전설의 고향을 통해서 많이 접하였던 이야기입니다. 

밀양 부사의 딸이었던 아랑(본명은 유동옥)이 너무나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관아에 있던 이방 또한 아랑에게 반하였고, 아랑이 믿고 의지한 유모에게 로비를 하여, 아랑과 밤에 산책을 나와 아랑만 두고 떠나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고 하네요. 밤길에 자리를 비운 유모의 탓에 혼자 남은 아랑은 이방이 겁탈을 하려 하였고 이에 항거를 하자 죽임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숲에 버려져 찾을 길이 없었다고 하네요. 이후 밀양에 새로이 부임하는 부사마다 첫날밤에 모두 죽게 되었고 부임하려는 사람들이 없자 지원자를 찾는 공고를 냈다고 합니다. 이상사라는 사람이 밀양부사에 자원을 하여 밤에 아랑의 원혼에게서 억울한 사연을 듣고 낮에 관아의 모든 관원들을 모아 나비로 변한 아랑이 범인의 어깨에 앉아 범인을 찾아 벌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랑의 시신을 찾아내어 장사를 지내니 그 뒤로는 원혼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밀양 아랑사
아랑사

아랑사 안에는 아랑의 영정이 있는데 1972년 육영수 여사의 의뢰로 제작이 되어 걸린 것이라고 합니다. 현판은 구한말에 명필 하동주가 쓴 것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밀양에서도 아랑제가 열리어 미스 아랑도 선발하는 행사들을 한다고 택시기사님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2. 밀양의 3대 신비로움_ 밀양 얼음골

밀양 얼음골에는 3월부터 얼음이 맺히기 시작하여 7월에서 8월에 가장 많은 얼음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얼음이 다 녹고 날씨가 서늘해지면 바위틈에서 따뜻한 공기가 나와서 계곡의 물이 얼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최근에는 얼음골 아래에 건물들이 지어지면서 얼음이 얼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내용은 택시 기사님의 개인적인 사견일 수 있습니다.)

밀양 얼음골에는 캠핑장도 있어서 여름철 시원한 캠핑이 기대가 되는 곳입니다. 경남권에서는 밀양에 당일치기 여행 또는 1박의 캠핑도 가능해 보이며 1 급수로 물이 맑아 은어도 있다고 하니 힐링 여행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3. 밀양의 3대 신비로움_밀양 만어사

용왕의 아들을 따라온 물고기들이 변하여 돌이 되었다는 만어석이 첩첩이 깔려 있는데 만어사에 있는 돌들을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서 종석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보면 엄청 많은 돌을 누가 갖다 부워놓은 듯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종소리 나는 돌을 찾기 위해서 사람들이 작은 돌을 들고 다니면서 돌을 두들기도 다닌다고 하네요. :) 만어사에 방문하실 때는 구두나 슬리퍼는 위험하라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부모님들께서는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기차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짧게 방문하여 밀양의 많은 이야기를 다루지는 못하였지만 혹시 저처럼 짧은 시간 동안 밀양에 머무르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밀양 영남루에서 잠시 더위를 식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혹시 여행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만어사와 얼음골까지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다음 출장길에는 만어사를 잠시 들려볼까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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