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로 기억될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늦잠 자고 싶은 주말 이른 아침,
다둥이들이 얼굴로, 몸 위로 올라와요.
부비부비, 부비부비
피곤함에 아이들에게 짜증을 부려요.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놀자고 매달려요.
미세먼지 핑계, 코로나 핑계,
그러다 해가 지면 깜깜해서 안된다고
다음에 나가자고 해요.
아이들은 시무룩해요.
그런 제가 반성하게 되는 영화 한 편을 보았어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개봉: 2013년 12월
러닝타임: 121분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마키요코 등
간략한 줄거리는 아래에..^^
대기업에 다니며 인정받는 주인공 료타는
아들(케이타)을 훌륭한 지원과
엄격한 규율로 키워요.
어느 날, 병원에서 아이가 바뀐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친자 검사를 받아요.
찝찝함은 있지만 평소와 같이 행동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심리적인 변화가 조금 보여요.
결국,
료타는 케이타가 친자식이 아님을 알게 돼요.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는 것을 듣고서
"역시 그랬었군"
뭔가 이해가 된 듯이 무심코 말을 던집니다.
(오잉? 뭐가 역시??)
료타는 완벽 주의자이며 욕심이 많고
도전적인 자신과 달리
선하고, 욕심 없고 천진난만한 케이타가
이해가 되지 않았었나 봐요.
병원에서 자식이 바뀐 경우에
보통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교환한다고...
교환 시기는 아이들의 입학 전이 좋다며,
양 쪽 가족들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주선해요.
그렇게
료타 가족과 유다이 가족이 만남을 시작합니다.
부유하며 모든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료타,
경제적 여유가 부족 해 보이는 유다이,
두 가족이 만날 때마다
차이가 있어 보이는 행색과 행동들이 보입니다.
만날 때마다
유다이는 아이들과 친구처럼 놀아요.
놀이터에서 함께 뛰고,
연 날리기, 놀이기구에서 같이 뒹굴고,
료타는 거리를 두고 아이들을 지켜만 보죠.
아이가 바뀐 이유는
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료타가족이
너무 행복해 보이고 해서 일부러 바꾸었대요.
(이건, 무슨 개똥 같은..??)
그로 인해 양 가족은 앞으로의 삶도
고통 속에 살게 될 것임에 분노해요.
경제적인 것을 떠나 부모의 마음은 같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중간중간, 병원과의 합의를 위해
료타 부부와 유다이 부부가 병원에서의 만남을 갖는데
유다이가 합의금에 크게 관심을 보여요
그리고 그 모습이 료타는 못마땅해요.
몇 회의 만남 이후
료타 가족과 유다이 가족은 아이들을 바꿔
서로의 집에서 숙박을 하며
적응할 계획을 잡습니다.
료타는 한 가지를 결심해요.
친아들과 양육해오던 아들을 위해
유다이에게 자신이 모두 키우겠다. 돈으로 보상하겠다.
료타는 유다이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양육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자유분방하게 키우는 모습이
못 미더워서 그런 제안을 합니다.
결과는 유다이에게 귀싸대기 크게 짝!
(돈이면 다 되니?)
약속된 교환 시간이 되어 아이들을 교환해요.
료타는 케이타를 유다이 집에 보내기 전에
유다이 부부에게 아빠 엄마라고 불러야 한다.
미션 같은 것이다라고 말하고
케이타는 순순히 따르는 것처럼 보여요.
6년간 키워온 케이타와 친아들 류이치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자신의 규율을 가르치고 훈육하지만
친아들 류이치는 자유분방한 지난 아빠인
유다이를 그리워해요.
그리고 가출을 하여 유다이의 집으로 가요.
료타부부가 류이치를 데리러
유다이의 집으로 갔는데
6년 넘게 키워온 케이타는 료타 부부 소리에
아는 체 없이 옷장으로 숨어버리네요.
(이때 맘이 너무 아팠어요.)
류이치를 집에 다시 데리고 와서
료타는 류이치를 위해 자신도 변화하려고 노력해요.
예전 케이타를 키울 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동안
망가진 장난감은 버리고 새로 사줬었지만
고쳐주려고 노력하고
집안에서 총싸움하며 함께 뛰어놀고
거실에 텐트 쳐서 캠핑도 즐기고
별똥별을 보며 기도하는 류이치
기도의 내용을 물어보니
"아빠 엄마에게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는 잠이 들어요.
부부는 류이치를 위해 노력하지만
지난 시간, 케이타에게 그러지 못하였음에
미안함을 느끼고 슬퍼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료타는 와이프와 류이치가 자는 모습을
사진에 담다가 카메라 속 지난 사진을 보게 돼요.
케이타가 찍어준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던
케이타를 떠올립니다.
아빠에게 칭찬을 듣고자 피아노를 쳤었던..
아빠에게 꽃을 접어 선물하였던..
어쩜, 아빠 료타에게 칭찬을 듣고자
유다이 집에 순순히 따라간 것일 수도...
그리고 료타부부는
류이치를 데리고 유다이의 집으로 갑니다.
케이타는 유다이 집에 들어서는
료타부부를 보고 밖으로 뛰어 나가고
료타는 케이타를 쫓아 나가요.
케이타는 료타에게
아빠가 아니라며 도망치듯 윗길로 걷고
료타는 그래도 6년 동안은 아빠였다며
아랫길로 쫓아가요.
(둘이 다른 길을 걸으며 가족이 아님을
상징하는 것 같았어요.)
마침내 두 갈래 길은 하나로 만나고
료타는 미안하다며 케이타를 꼭 안아줍니다.
(다시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유다이가 료타와 육아와 관련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자신이 일은 바쁘고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 수 없다는
료타에게 유다이가 한마디 해줘요.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못 하는 거죠"
영화를 보며
어떤 모습의 아빠가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일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아빠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장난감을 잘 사 주는 아빠?
장난감을 갖고 함께 놀아주는 아빠?
망가진 물건 새로 사주는 아빠?
고치려고 함께 노력하는 아빠?
우리 아이가 달라졌... 아니 아니
우리 아빠가 달라지고 있어요.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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