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용산]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연평해전과 참수리 357호정_용산전쟁기념관
2002년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16강에 진출한 것에 준결승 4강까지 올랐었으며, 터키(현 국가명 튀르키에)와의 3.4위전에서 형제 국가 터키(현 국가명 튀르키에)와의 감동적인 마무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이라는 감동의 드라마에 묻혀 우리가 잊고 지낸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터키와의 3.4위전이 열린 6월 29일 발생한 제2 연평해전입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을 크게 외칠 때 서해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 바쳐 북한과 전투를 벌인 참수리 357 호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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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쟁기념관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입장시간: 09:30 ~ 18:00
입장료: 무료
주차: 4,000원 / 2시간 이후 추가 비용 발생
2002년 6월의 연평해전
연평해전은 총 2회에 거쳐서 발생하였는데 1999년 6월 15일 발생한 제1차 연평해전, 그리고 우리가 연평해전으로 기억하고 있는 2002년 6월 29일 발생한 제2차 연평해전입니다. 연평해전은 북한의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연평도 인근까지 남하하여 이를 저지하기 위해 출동한 대한민국 해군 함정을 향해 기습적으로 공격하여 전투가 시작되었으며, 대한민국 해군이 피해를 입었지만 북한 경비정을 격파하여 대한민국 해군의 강인함을 보여주었던 전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2 연평해전과 관련된 영화
2002년 6월 29일 벌어진 제2 연평해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며 제작 초기에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려서 더욱 영화관에서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상황과 100% 같지는 않겠으나 영화를 보면서 서해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대한민국 해군 장병들에게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군인이나 경찰, 소방관과 같이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 대한 처우가 많이 부족하고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미국처럼 제복을 입은 분들에 대해 존경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우리 해군의 피해가 발생한 이유?
우리 해군의 전력이 적군에 비해 훨씬 강하다고 생각을 해왔었는데 전사자가 발생할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여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당시 월드컵의 열기와 평화로운 모습이 중요했던 시기라 언론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월드컵에 취해서 우리 모두가 안보에 안일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 개봉한 연평해전 영화를 보면서 전시와 다름없는 상황 속에 우리 국방부의 대응 매뉴얼이 참 답답하다고 느꼈습니다. 누구를 위한 매뉴얼이고 누구를 보호하기 위함인지 화가 날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서해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대륙의 어선을 쫓아내기 위해서 다가가는 해경과 해군에게 무기를 휘두르고 무시하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우리 영해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쳐 복무를 하고 있는 우리의 해군과 해경을 위해서라도 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매뉴얼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의 대응 매뉴얼은 아래와 같습니다.
경고방송→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
대한민국을 도발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위하여 무기를 소지한 적에게 우리는 너무 관대하게 대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때리는 거 다 맞고 대응하기에는 우리 국군 장병들의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있고 대응하기에 너무 늦지 않나 싶었는데 연평해전 이후 같은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아래와 같이 매뉴얼이 단순화되었다고 합니다.
경고방송 및 시위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
서해를 수호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해군_참수리 357 호정
용산 전쟁기념관에 가시면 전시관을 정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우측으로 야외 대형 전시관이 있습니다. 전투기와 비행기, 장갑차 등 실제 운용되다가 은퇴한 다양한 국방 장비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 앞으로 참수리 357 호정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참수리 357 호정에 가까이 가니 상처 입은 외관이 눈에 띄는데 그곳에 깨끗한 모습으로 걸려있는 태극기의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외국인들이 참수리 357 호정에 많이 올라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들이 참수리 357호 정의 배경을 아는지 서로가 총탄 자국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퇴역한 군인들처럼 보이는 그들이었습니다.
그때의 상황가 배경을 설명해줄까 했는데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이 아닌 거 같아서 그냥.. 제 갈길을...
영어만 사용하는 친구들이었어도 제가 정말 상세히 설명을... 해.. 주.. 었......
참수리 357 호정에 오르니 영화로만 보았던 그 참수리 357호 정의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조타실에 입장을 하니 연평해전 그날의 무전 내용을 재연한 방송이 나오는데 소름이 돋았습니다. 위급한 상황임이 느껴졌으며, 모두가 총원 전투 배치를 외치며 달려 나가는 발소리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얼마나 무서웠을까 감히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참수리 357 호정 곳곳에 그날의 총탄의 흔적들이 있었는데 정말 그 어느 곳도 안전해 보이는 공간이 없이 모든 공간이 총탄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제2 연평해전 6명의 전사자
故 윤영하 소령, 故 한상국 상사, 故 조천형 상사, 故 황도현 중사, 故 서후원 중사, 故 박동혁 병장
故 윤영하 소령
참수리 357호 정의 지휘관이었으며, 파편상을 입었음에도 승조원들을 독려하며 지휘를 계속하던 중 적의 저격수에 의해 관통상을 입고 함교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결국 전사하셨습니다. 영화 <연평해전>에서 배우 김무열 님께서 연기하셨습니다. 사후 1계급 특진하여 소령으로 진급하셨습니다.
故조천형 상사
참수리 357 호정에 오르면 그날의 영화 <연평해전>에서 배우 김지훈 님(본명 하덕근 님)께서 연기하셨던 조천형 상사님의 전사장소입니다. 고 조천형 상사께서는 21포에서 응전하던 도중 북한의 집중 사격에 전신 화상을 입고 전사하셨습니다. 사후 특진하시어 상사로 진급하셨습니다. 실제로는 21포 사수셨지만 영화에서는 22포 사수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故 황도현 중사
참수리 357 호정 22mm 발칸포 사수로 끝까지 방아쇠를 놓지 않고 전투에 임하다가 전사하신 故 황도현 중사의 전사 장소입니다. 실제로는 22포 사수지만 영화 <연평해전>에서 장준학 배우님께서 21포 사수로 연기하셨습니다.
故 서후원 중사와 故 박동혁 병장
영화 <연평해전>에서 이현우 배우님께서 연기하신 박동혁 병장은 현장에서 중상을 입었으며, 수도병원으로 이송이 되었으나 끝내 일어나시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전사하신 62포 부사수 서후원 중사님은 주희중 배우님께서 연기하셨습니다.
故 한상국 상사
조타장이신 한상국 상사님은 영화 <연평해전>에서 진구 배우님이 연기하셨으며, 연평해전이 일어나고 나서 참수리 357 호정이 침몰하였을 때 실종 상태였다가 이후 수색과정에서 조타실에서 발견이 되시었습니다. 이후 1계급 특진하여 상사로 진급하였습니다.
그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이 없었던 참수리 357 호정
참수리 357 호정을 둘러보며 드는 생각은 정말 몸을 은폐, 엄폐할 공간이 없구나였습니다. 갑판 위에서 적의 총탄 속에 서해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해군 장병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피격을 당했는지 세어 보려고 하였으나 금방 의미가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의 도발이면 책임을 물게 하고 분명한 사과를 얻어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아야 하는데 그들과의 약속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연평해전, 연평동 폭격 사건, 천안함 사건 등등 그들의 도발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는데 우리는 의미 없이 평화만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할많하않.
용산 전쟁기념관은 어린이 박물관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가볍게 돌아보기에도 너무나 좋은 공간입니다. 어린 자녀들과 둘러보시기에는 전쟁기념관 본관보다는 어린이 박물관에 들려서 가볍게 전쟁의 역사 등과 체험들을 즐기시고 야외전시장에서 전투기 등을 구경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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