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일상 생활

갑상선 유두암 절개식 반절제 수술 준비 과정 및 입원 준비물 (feat. 신촌세브란스)

SOWDY 2025. 5. 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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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아마 갑상선 갑상선 결절 부위에 세침검사를 받으시고, 결과를 기다리며 마음이 복잡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또는 갑상선 암이 의심되는 가족분을 대신해 정보를 찾아보고 계신 걸 수도 있겠지요.
저는 갑상선 유두암 판정을 받았으며, 절개식으로 반절제를 진행하였습니다. 제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갑상선 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황을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으며, 늘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된 갑상선 결절

건강검진 : 용인 세브란스
 
저는 갑상선암을 아주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산재로 인해 회사를 약 5개월간 휴직했고, 복직 후 바로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받게 되었습니다.
검진 항목 중 선택사항으로 대장내시경과 갑상선 초음파가 있었는데요, 3년 전 대장내시경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기에 ‘4년에 한 번이면 충분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간단하게 끝날 수 있는 갑상선 초음파를 선택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은 지 약 일주일쯤 되었을 때, 용인세브란스 건강검진센터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 결절이 보였고, 영상상으로 양상이 좋지 않다며 추가 진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해 달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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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갑상선 결절 세침검사

  • 비용: 약 8만 원 (실비보험 청구 가능)
  • 검사시간 : 약 10분
  • 방식 : 초음파를 보면서 의심이 되는 결절 부위에 바늘로 찔러 세포를 뽑아내는 방식
  • 세침검사 후 주의사항 : 세침검사 부위에 밴드를 붙여 주시고 하루는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라고 안내해 주셨으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멍이 한 일주일은 지속되었던 것 같습니다.

용인세브란스를 다시 방문하기엔 거리도 멀고 시간이 부담되어, 제가 거주 중인 동네에서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보았습니다. 다행히 갑상선 초음파와 세침검사가 가능한 내과가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결절’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은 후, 의사 선생님께서 영상을 보시고는 "결절 모양이 좋지 않다. 바로 세침검사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세침검사(세침 흡인 세포 검사)를 받았습니다.

 

 

 

[갑상선암] 갑상선 초음파로 찾은 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

용인 세브란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결과지를 받기 전에 용인세브란스 건강검진센터에서 전화가 왔는데 갑상선 초음파에서 결절이 보였고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

sowdy.tistory.com

 

3. 갑상선암 의심, 그리고 대학병원 초진

세침검사를 통해 채취한 세포는 외부 기관으로 보내져 분석하게 되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1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저는 금요일에 검사를 받았는데, 그 다음 주 화요일 아침, 병원 의사 선생님께서 직접 개인번호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빠르게 내원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라는 말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심리적 압박은 커서 갑상선암에 대해서 검색을 많이 한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네이버에 <갑상선포럼>이라는 카페에 많은 환우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니 이곳에서도 정보를 구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 ‘진행이 느린 암’, ‘예후가 좋은 암’이라는 많은 이야기를 보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검사를 받은 병원에서는 대학병원 초진 예약을 서두르라고 하셨고, 필요한 서류도 모두 챙겨주셨습니다. 또한 초진 진료 시 함께 가져가야 하는 세침검사 슬라이드도 다행히 진료 전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검사해 주신 의사 선생님께서 갑상선 질환에 대한 설명은 물론, 수술 방법, 예후, 회복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제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도 오래 나누어 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수술을 어느 병원에서 받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한 끝에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신촌세브란스 암병원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 50-1
대중교통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하차 2번출구 또는 3번출구로 나와서 10분정도 도보로 이동

4. 대학병원 초진

4.1. 예약과 준비

갑상선암 환자가 많은 탓인지, 혹은 의료 파업의 영향 때문인지 대학병원 초진 예약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은 분들은 한 달 이내에 초진을 받기도 하지만, 2달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처음엔 한 달 뒤로 예약이 잡혔지만, 병원에 전화를 두세 번 더 하며 빈자리를 계속 확인한 끝에 예약을 일주일 후로 당길 수 있었습니다. 초진이 급하신 분들은 병원에 수시로 연락해 비는 자리가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4.2. 초진 시 필요한 서류 안내

대학병원 초진 시에는 아래의 서류를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 요양급여 의뢰서 : 이 서류가 없으면 보험 적용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갑상선 영상 자료 CD (초음파, CT 등) 및 결과지
  • 세침검사 관련 자료: 병리조직 슬라이드 및 병리 결과지 / 대학병원에서 재 판독을 진행합니다.
  • 복용 중인 약의 처방전

4.3. 초진 당일, 주의사항

초진 방문 당일은 반드시 금식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진 시 다양한 검사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진 당일에 다음과 같은 검사를 받았습니다:

  • 혈액검사
  • 소변검사
  • PET-CT 촬영

그리고 약 2주 후에는 수술 전 검사를 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해 갑상선 초음파, 심전도, 흉부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신촌 세브란스의 경우에는 검사를 위해서 암병원에서 본원으로 복도를 통해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며, 수술 대기도 기기를 통해 진행을 해야 하는데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자녀 분들이 동행해서 함께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4. 수술 방식 선택 및 수술 일정 결정

담당 의사 선생님과는 2~3분 정도 짧은 상담을 통해 갑상선암의 위치, 모양, 크기 등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그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슨 검사를 더 받아야 하는지 듣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초진에서 산정특례를 신청해 주셨습니다. 이 부분은 의사 선생님들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확정이 나면 산정특례를 신청해 주시는 분이 계시고 저를 담당해 주신 의사 선생님께서는 당일 바로 산정특례를 신청해 주셨네요. 그리고 바로 수술 코디네이터 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는데 20분 정도 상담을 진행헀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수술 방식과 날짜를 결정하게 됩니다.

저는 상담을 통해 전통적인 절개 방식인 절개술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구강 절개법이나 겨드랑이를 통한 로봇 수술도 가능했지만,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절개 수술을 선택했습니다:

  • 직접 열어서 수술하는 것이 더 확실할 것 같다는 믿음
  •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음
  •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름
  • 흉터보다는 수술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5. 갑상선 반절제 수술

5.1. 입원 첫날

저는 초진 후 수술까지 4개월이 걸렸습니다. 입원 당일(수술 전날) 아침에 병원에서 전화로 입원 확인 연락이 왔고, 곧이어 문자로 입원 관련 안내를 받았습니다. 저는 4인실로 배정되었는데, 원래는 5인실로 쓰던 병실을 4인실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제가 입원했을 당시에는 총 3명이 함께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시간은 오후 2시 30분까지였고, 병원에 도착한 후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대기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 30분부터는 약 1시간 정도 ‘갑상선 환자 세미나’가 진행되었는데, 이 세미나에서는 다음과 같은 유익한 정보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갑상선 수술 방법
  • 수술 후 주의사항
  • 수술 후 식사 및 회복 팁
  •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

같은 질병을 겪는 환우들과 함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은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5.2. 수술 전 금식과 편안한 하루 

수술을 앞두고 입원 첫날은 자정(0시)부터 금식을 해야 했기 때문에, 입원 전과 저녁식사 때 먹고 싶은 음식은 마음껏 먹는 것이 좋습니다. 입원 첫날에는 특별한 검사나 처치는 없고, 혈압 측정 등 간단한 체크만 있었습니다. 신촌 세브란스에는 샤워실이 있는데 30분 단위로 미리 예약을 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 뒤숭숭해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샤워실에서 온수로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거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5.3. 갑상선 수술을 위한 입원 준비물(반절제 기준 3박 4일)

- 핸드폰 충전기, 이어폰
- 세면도구 :치약, 칫솔, 샴푸, 바디샤워, 수건 여러 장
- 속옷, 슬리퍼
- 빨대컵 (기침방지를 위해 조금씩 물 마시기용)
- 물티슈, 휴지

많은 분들이 목베개도 준비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저의 경우에는 목베개가 굳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침대의 각도 조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장거리 비행기를 탈 때도 목베개의 이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차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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